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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60 회시마을 -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정
  • 기사등록 2021-07-16 17: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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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시마을 45.5x27.3cm 한지에 수묵담채

회시리는 전북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이다. 특히 상서면은 부안읍내에서 줄포방향으로 가기 전 서쪽 위에 위치해 있어 붙여진 행정지명인데 변산 방향의 하서면과 함께 한 번도 지명 이름이 바뀌지 않았던 곳이다.

상서면에서 볼만한 곳은 변산의 상징인 울금바위 아래 위치한 ‘개암고적’, 평형 저수지로 봄·가을 포인트가 뚜렸한 ‘사산제’. 몇 년 전 조성한 벚꽃 터널에 위치한 ‘개암저수지’, 18세기 전라도 지역의 대표적인 화승이었던 의겸스님이 1749년에 제작한 국내 최대 크기의 ‘개암사 영산회 쾌불탱화’와 ‘개암사 대웅전’과 뒤편의 ‘우금산성’은 주류, 우금암 산성 혹은 울금바위 산성이라고도 한다.


또한 청림리 ‘석불좌상’은 고려시대의 석조 지장보살상으로 원래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 서운마을의 청림사지터에 있었는데 최근 다른 곳으로 옮겨 봉안하고 있다.

내가 그린 작품의 배경 마을은 감교리 회시마을이다. 우뚝 선 노거수 팽나무와 느티나무, 두 그루가 키가 크며 사방으로 모정을 덮고 있어 시원함을 주며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는 벚나무가 우뚝 서있다. 팽나무와 느티나무는 수령 300여 년으로 추정된다.


회시리의 모정은 아담하면서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큰 느티나무와 팽나무에서 주는 시원함, 가을에는 고목의 가을 물들임이 인상적이다. 선종이 한국 불교의 주류를 이루면서 자연과 동화가 되어 생활화되면서 더욱 친숙해질 수 있었는데 이는 예로부터 아낙들의 소통과 여유를 가지면서 소문은 우물터에서 나고, 남정네들은 풍류, 소통,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다.

어릴 적 더운 여름 날씨에 햇빛을 피하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피하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일을 하고 한 낮에는 모정에서 장기와 바둑도 두고 훈수 두다가 싸움도 하고 마을의 대소사를 상의하고 휴식하는 공간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의 모정은 옛 정취를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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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16 17: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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