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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63 행안면 진동리의 가을 - –어머니의 품속 같은 포근한 고향 풍경
  • 기사등록 2021-07-19 14: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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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리의 가을빛 72x45cm 한지에 수묵담채 2016

언제 어느 곳에 살다가도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함과 오복(강녕의 복, 휴식의 복, 재물의 복, 풍류의 복, 자긍의 복)을 가득 받아갈 수 있는 부래만복(扶來滿福)의 고향 부안읍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면(面)이 행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해발 100m 정도의 야트막한 산과 들녘이 어우러진 행안면은 조선시대 남상(南上)·서도(西道)· 염소면(鹽所面)이라 칭하였는데, 1914년 면 통폐합 시 3개 면을 폐합하여 행안면으로 개칭하였다. 동쪽으로 부안읍, 남쪽으로 주산면(舟山面), 남서쪽으로 상서면(上西面)· 하서면(下西面), 북동쪽으로 동진면(東津面)과 백산면(白山面)에 접하며, 북서쪽으로 계화면(界火面)에 면이 접하고 있는 말하자면 부안읍이라 해도 되는 곳이다. 남동부 부안읍의 접경지역에 고성산(古城山:60m) 등의 구릉이 있을 뿐, 면의 대부분이 충적평야이다.

진동리의 겨울 72x45cm 한지에 수묵담채 2016

문화재로는 진동리(眞洞里) 고인돌, 역리 미륵불(驛里彌勒佛), 역리 성지(城址), 역리 고분, 용화사(龍華寺), 간재 선생(艮齋先生:田愚) 유지(遺址: 전북 기념물 23), 계화리 봉수(界火里烽燧) 등이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대초리, 삼간리, 신기리, 역리, 진동리로 나뉜다. 작품 속의 풍경은 부안읍에서 줄포 방향으로 2km 정도 가다보면 우측에 가스 충전소와 부안공업사 앞에 위치한 외딴집이다. 본채 옆에는 2층 높이의 슬레이트집이 생뚱맞게 느껴지지만 집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이 너무 평화롭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지방 도로 바로 옆이라 행인 떡 방앗간 스케치 때처럼 씽씽 달리는 차량의 소음과 연기 때문에 곤혹을 치루면서도 노란은행나무와 황토밭의 어울림 때문에 눈을 뗄 수 없어 화폭에 담아보았다.


작품하는 동안 대추나무에 가을꽃이 피기 시작하고 은행잎이 온통 노랗게 물들고 있었다. 저녁 노을이 서쪽산에 걸리고 하늘 그림자가 황토밭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대충 주섬주섬 화구를 챙기고 잠시 숙소로 쓰고있는개암찜질방으로 가는 길이 가볍다. 오늘도 죽염찜방에서 몸을 지질 걸 생각하니 벌써 차 안 공기가 따뜻하게 느끼는 건 왜일까. 오늘 하루도 축복의 땅 부안에 있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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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19 14: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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