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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67 고향 백산산 - –농민들이 울어 외쳤던 백산성
  • 기사등록 2021-07-23 1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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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백산 46x96cm 한지에 수묵담채 2019

작품속의 백산은 부안에서 신태인으로 가 30번 국도로 6km 쯤 달리면 백산삼거리에 이르기 전(前) 우측 들머리에산(백산,해발47m)과 산 허리에 위치한 마을이 회포(回浦)마을 풍경이다. 회포마을은 강변마을도 아니고 포구도 없는데도 회포인 것을 보면 예전에는 마을 앞까지 바닷물, 강물이드나들었음을 그 이름만으로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노령산맥의 줄기 정읍의 내장(內藏)과 입암(笠岩)에서 발원한 물이 남출북류(南出北流)하면서 구비 구비 에돌고 휘돌아 동진강(東津江)을 이루어 이 마을에까지 왔다하여 ‘돌아올 회(回)’ 자의 회포라 한 이름일것이다. 회포에서 서편으로 채석장을 지나 조금 가면 백산을 등지고 서북향으로 있는 마을이 용계마을이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고부천에서 용이 승천하였다 하여 용계라 했다고 한다. 혹 ‘영기동’이라고도 하였다 하나 이는 용계동, 엥기동, 영기동으로 이어지는 음운의 변형에 의한 호칭이다. 용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고 상상의 동물일 뿐인데도 가장 성스러운 동물 네 가지(四靈)의 으뜸으로 대접하면서 특히 땅이름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부안지방에서는 특이하게 백산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는 물과 연유한 것이 아닌가 싶다.

백산이라는 이름은 용계리에 위치한 백산이어서 생겨난 이름으로 추정되며, 흰색의 화강석 바위가 많아서 하얗게 보였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백산면의 대부분이 비옥한 들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제 때부터 만들어진 수로시설이 발달되어 있어서 농사짓기에 용이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백산 외에는 산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평교와 대머리(대죽리)쪽에 약간의 야산과 구릉 지대가 있을 뿐이다. 동진강의 하류와 고부천 (어릴 적 우리는 ‘구개’라 불렀음)이 그 중심지대를 흐르는 비옥한 땅 백산면이다.


이곳 백산 산에 얼마나 많은 농민군이 모였던지 농민군이 앉으면 죽창이 대나무 산 즉 죽산 (지금의 김제시 죽산면),서면 농민군의 흰 옷만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 하였던 곳이다.

옛날 어릴 적 추억에 약물시암(샘)이 백룡사 아래에 있었는데 돌틈에서 나오는 물로 피부병에 특효가 있었다 했는데 지금도 그 샘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가위 추석 명절이 내일부터 시작된다. 매년 10시간 넘게 찾아가던 고향도 가족의 구심점이 되어주셨던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이제는 찾아갈 수 없으니 한편으론 마음이 허전할 뿐이다.

이 작품은 부안군 백산면 금판리 쪽에서 그린 작품이다. 지금 산의 한쪽은 화강석 골재채취로 흉물스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고향 산이다. 어릴 적 추억이 많은 곳을 그려본다는 마

음 벌써 고향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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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23 1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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