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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70 진서면 연동리의 겨울 모정 - –산과 바다와 들이 절묘하게 이룬 연동마을
  • 기사등록 2021-07-27 2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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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리 모정 26x72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고향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그리움과 슬픈 추억이 함께한다, 고향은 어머님 품속과 같아 삶이 지치고 고달플 때면 찾아가 쉬고 싶은 안식처이기도 하다. 고향 어귀에 당산나무와 함께 아담하게 서있는 모정의 옛 추억이 항상 생각이 난다. 어릴 적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장기도 두며 시원하게 쉬어가던 곳이 그립도록 사무치는 그런 장소가 모정(茅亭.마을사람이나 집안사람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지은 곳)이다.


작품 속의 모정(茅亭)은 동네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곳에 위치에 있었다. 차량이 제법 많은 큰 길을 건너야 하기에 위험해 보이지만 눈 덮인 연동마을 모정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하얀 눈이 모정 주위를 모두 덮고 한 가지 색깔로 펼쳐놓은 아름다움이 모든 색깔을 압도해버렸고, 온 동네에 그리움과 보고픔을 함께 내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면 온 세상에 축복을 받을 듯 눈 앞에 위치한 연동마을에도 큰 축복이 내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려보았다.


변산(邊山)의 남쪽 수려한 산세에 감싸이고 칠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있는 연동마을은 부안읍에서 줄포방향으로 가다가 영전삼거리에서 곰소방향으로 가다 내소사와 곰소항으로 나눠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마을(22km 지점)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진서면(鎭西面)에 속하는 연동마을은 내소사로 가는 길목의 관문이기도 한 마을은, 동쪽 보안면과 연계한 동령치를 기준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로 순수한 농사마을이다. 마을 앞 곰소염전 들머리에서 왼쪽(동쪽)으로 나즈막한 천마산이 있고 남향으로 구진마을이 위치해 있다.


또한 부안 변산은 예로부터 전쟁이나 하늘의 재앙이 일어나도 안심하게 살 수 있다는 열 군데의 땅 중의 하나로 알려진 우반동마을을 옆 동네로 둔 조용하면서 살기 좋은 복지마을이다.

옛날 일제말기에는 연동마을 앞까지 바다였기에 마을 앞으로 바라보이는 호도(범섬)와 웅연도, 작도를 연결하는 제방을 쌓아 지금은 마을 앞으로 곰소염전이 바라보이는 마을이다. 또한 연동마을의 뒤쪽에는 연화봉과 매봉이 자리하고 있고 연동저수지가 있다. 변산의 24혈중 2개 혈이 이 마을에 있다 하여 연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매봉자락에 이매폭포 아래 이매사(裡梅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절은 사라지고 지금은 대나무 숲만이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연동마을은 천마산 주령에 좋은 도자기 점토가 풍부하여 다양한 도자기 가마터가 존재하고 있으며 도자기가 출토되었다.

현재도 일부 지역은 문화재 보호지역으로 보존하고 있다. 마을 형성 시기는 고려 문종시대에 문씨가 들어오게 되었고 전주최씨, 해풍김씨, 파주김씨 등이 주를 이루며 농업을 주로 하였다. 지금의 연동마을은 중년층 이하는 거의 도시로 나갔으며 중노인층만이 기계화 영농으로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연동리에서 가까운 근교 곰소에서는 맛과 멋 그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곰소젓갈발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곰소젓갈발효축제는 곰소가 국내외 젓갈 식품 산업의 메카로 도움닫기 하는 으뜸 행사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화합 및 결속의 장으로서 감칠맛 나는 맛,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진서면은 곰소젓갈발효축제가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명품 마을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소사, 곰소항 등지에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도 지속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연동삼거리에서 걸어서 가까운(1km) 거리에 전국에서 소문난 분위기가 있는 슬지제빵소가 있는데, 슬지 치즈, 단밭빵과 차와 곰소염전의 노을을 감상하며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염전 논두렁에 억새가 노래까지 불러주니 강력하게 추천한다.


눈 내리면 부안이 더 보고 싶고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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