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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84 구암리 거북바위 - –지붕없는 박물관
  • 기사등록 2021-08-14 21: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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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리 지석묘 29x70cm 한지에 수묵담채 2019


특이하게도 마을 땅이름이 거북바위 구암리(龜岩里)이다. 부안읍에서 변산방향으로 6Km정도 가다보면 상서면과 하서면 경계에 우리나라 사적 103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고인돌 군(群) 마을 석상리 구암마을이 있다. 구암마을은 우슬재와 풍랑골에서 흐르는 영은천을 사이에두고 상서면 통정리 도화마을과 마주보며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전원 마을이다.


구암리의 고인돌 군(群)은 세계최대 고인돌 왕국 고창군 도산리(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고인돌보다 수와 분포면에서 많이 적으나 구암리 고인들의 경우 크기,형태,구조면에서 뛰어난 고인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구암리의 고인돌은 총 13기의 지석묘(支石墓)가 있으며 3개는 아직 땅속에 파묻혀 있고 현재는 10기만 현존하고 있다. 고인돌 중 가장 큰 것은 남북 장축의 총길이는 6.35m,동서 4.5m,두께는 0.69m에 이르며 밑을 받치고 있는 돌들이 5~8개이고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징으로는 자연석의 상석(上石,덮개돌)은 어디선가 옮겨와 지석 위에 얹은 이른바 남방식(南方式) 고인돌이다. 이에 비해 강화도의 고인돌은 받침대가 높은 탁자형으로 북방식(北方式)이다.


이들 고인돌의 특징으로는 옥개석(屋蓋石)이 마치 여러 마리의 거북이들이 엎드려 있는 것 같이 보인다 하여 「거북바위가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구암리(龜岩里)라고 한 것이다. 역

사적 유물·유적에 의하여 생성된 사적지명(史蹟地名)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일제는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단순히 아홉 개의 바위가 있어서 구암리(九岩里)라 한 것처럼 조작하여 놓은 것이다. 혹 구(龜)나 구(九)의 음이 같은 ‘구’이므로 무관한 것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으나, 거북바위란 말과 단순한 아홉 개의 바위가 있는 마을이란 말과는 그 뜻이 전혀 다르다. 거북바위 마을이란 이름 속에는 지석묘의 옥개석을 뜻하는 역사·문화적인 속내가 들어있는 이름이지만 아홉 개의 바위란 이름에는 단순한 수량을 나타내는 뜻 이외의 아무 뜻도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하서면은 부안지역에서 하서(下西)와 상서(上西)가 유일하게 오랜 세월 변함이 없이 유지하여 오고 있는 지명(地名)이다. 부안의 치소(治所)로부터 서쪽으로 통하는 큰길의 아래쪽에 있다 하여 하서(下西)라 하였으며, 지금은 청호리(淸湖里), 언독리(堰毒里), 석상리(石上里), 백련리(白蓮里), 장신리(長信里) 등 5개 행정리에 44개의 자연마을로 편성되어 있다.


작품속에 구암리 거북바위 작품은 서정적인 가을풍경으로 담아 보았다.또한 마을을 지키는 아름다운 팽나무 노거수와 모정이 있는 석상마을 작품은, 한가로이 평화롭게 쉬고 있는 어미소와 송아지가 어릴적 동심의 추억을 생각하며 그려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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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14 21: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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