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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기획 연재 - 05
  • 기사등록 2021-08-22 23:30:16
  • 기사수정 2021-08-22 23: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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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1916-2002), 작품, 1972, 캔버스에 유채, 133x133cm.


유영국의 작품은 1960년대 초부터 일관되게 ‘산’을 모티브로 하였다. 이때 산은 단순히 풍경화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자연의 신비와 숭고함을 담은 아름다움의 원형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여러 가지 형태와 색채, 질감 등 회화적 요소들을 실험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스스로에게 과업을 부과하듯, 완전히 절대적인 추상의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갔는데, 이 모든 과정은 약 2년에 한 번씩 열었던 개인전을 통해 발표되었다. 


유영국(1916-2002) 작품, 1974, 캔버스에 유채, 136x136.5cm.

각각 1972년과 1974년에 제작된 ‹작품›은 유영국의 회화적 경로에 있어 일종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의 작품들이다. 그는 스스로 “60세가 될 때까지는 공부를 하고,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그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실제로 이 무렵 그의 작품은 완전한 절대 추상에서 점차 자유로운 색감과 형태감으로 변모되는 경향을 보인다. 정방형의 화면 위에 한 작품은 차가운 계열의 색채를, 다른 한 작품은 따뜻한 계열의 색채를 과감하게 대별한 가운데, 각각의 작품은 같은 계열의 색채 내에서 미묘한 변주를 더하고 있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화가 유영국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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