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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기획 연재 - 18 김은호(1892-1979)간성
  • 기사등록 2021-09-29 20: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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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1892-1979)간성 1927 비단에 채색 138*87cm


김은호는 문인화가 윤영기가 설립한 최초의 근대적 미술교육 기관인 서화미술회화과에 들어가 당대 최고의 화가인 조석진, 안중식에게 그림을 배우고, 이후 서과에서도 수학했다.


1912년 서화미술회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종과 순종의 어진화사로 발탁되어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순종어진 초본만 전하고 최근 1935년에 그린 세조어진 초본이 공개된 바 있다. 


그는 초상화뿐 아니라 인물, 화조영모, 산수풍경 등 다양한 화제를 잘 그렸다. 1920년에는 창덕궁 벽화사업에 참여하여 대조전의 <백화도>를 그렸다. 일본에 유학한 후 1929년 귀국한 즈음에 화실 낙정헌을 개설하고 후학 양성에 힘써 백윤문, 김기창, 장우성, 조중현, 이유태 등 유수의 화가들을 배출했다. 근현대 동양화단의 대표적인 화맥을 형성한 그의 문하생들은 1936년에 후소회를 조직하여 오늘날까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간성>은 김은호가 일본에 머물던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제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했다. 한가로이 마작을 하며 그날의 운수를 점치고 있는 여인은 기녀로 추정된다. 아름다운 여인이 주인공인 미인화는 근대에 와서 크게 유행했는데 때로는 '손끝'의 기교에 치우친 작품이라 평가받기도 했지만 새로운 미술감상 층의 미적 취향을 반영하여 큰 인기를 누렸다. 


김은호는 역사속의 인물이나 교훈적 내용을 중시하는 전통 인물화에서 벗어나 일상의 평범한 모습, 외양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여인상을 잘 그렸다. 또한 당대 최고의 인기작가로 부상했다 <간성>은 김은호의 현존하는 1920년대 작품으로 희소성이 있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글, 김은주.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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