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기획 연재 - 27 이중섭(1916-1956) 가족과 첫눈
  • 기사등록 2021-10-22 10:50:46
기사수정

사진 = 이중섭 1950년대 가족과 첫눈 종이에 유채 32*49.5cm

<가족과 첫눈>은 함경남도 원산에서 한국전쟁 중 갑작스럽게 피란을 내려와 제주도에 정착한 이후 제작된 작품으로 보인다. 


이중섭의 일가족은 여러 피란민 무리에 섞여 제주도까지 실려 왔는데, 적당히 지낼 곳이 없어 외양간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후 서귀포의 한 초가집에서 정착하게 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제주도 피란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 이중섭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드로잉과 작품을 남겼다. 이 중 <가족과 첫눈>은 그가 남하한 이후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남녀노소 인간들이 그들보다 더 큰 새와 물고기 사이에서 다함께 첫눈을 맞으며 하릴없이 나뒹굴고 있다. 현실 세계의 경험과는 다른 '크기'에 대한 감각은 작품을 '초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인데, 실제로 이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 인간과 동물이 어울러진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을 다수 그렸다. 


이 작품은 1972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 출품된 후 거의 전시된 적이 없다가 이번 기증을 통해 선보이게 된 작품이다. 글. 김인혜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10-22 10:50:46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칼럼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