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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기획 연재 - 28 박수근(1914-1965) 유동
  • 기사등록 2021-10-25 12: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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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수근 작 ‘유동’(130x97㎝,캔버스에 유채,1954).

유동은 1965년 5월 6일 박수근이 타계한 후, 같은 해 11월에 열린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유족에 의해 출품된 작품이다. 박수근은 1959년 국전의 추천작가가 되고 1962년 심사위원으로 위촉회는 등 화단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런데 1963년에는 그가 살던 창신동 한옥이 소송에 휘말려 철거되는 사건이 생겼고, 백내장이 악화되어 한쪽 눈을 실명했을 뿐만 아니라 기대했던 미국 전시도 무산되면서 실의에 빠졌다. 그리고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타계하고 말았다.


박수근은 자신이 거주했던 동네의 풍경, 길가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 시장을 오가는 여인들의 모습, 휴식을 취하는 노인의 모습, 시장과 노점 풍경 등 한국전쟁 후 서울에 자리잡은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아이를 업고 있는 소녀, 쪼그리고 앉아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른 작품에서 자주 발견되는 소재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배경은 농가로 바뀌었고, 대개의 작품에서 인물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집들은 소략하게 표현되는 데 반하여 아이들을 둘러싼 집의 모습이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림 전체에 풍기는 온화한 색조,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감, 그리고 아이들 간에 오가는 시선 등에서 대상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애정이 감지되는 작품이다. 글.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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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25 12: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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