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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기획 연재 - 31 박수근 농악
  • 기사등록 2021-11-05 0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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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수근(1914-1965)농악 1960년대 캔버스에 유채 161.5*96.7cm

박수근은 1962년 무렵부터 농악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1963년에는 추천작가 자격으로 악(樂)을 출품했다. 현재까지 농악을 그린 작품으로 알려진 것만 7점에 이르는데, 농악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작이며 인물의 형태보다 마티에르를 강조하여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세로로 긴 화면에 두 무리의 인물을 상하로 배치하고 움직이는 방향을 반대로 하여 화면에 변화를 주었다. 그림에는 배경도 없고 인물들 사이의 원금감이나 입체감이 완전히 배제된 채 간략한 선묘로만 인물의 형태를 규정하였다. 검은 선묘로 인물을 형태를 묘사한 것을 제외하면, 인물과 바탕의 색태와 질감이 균질화되어 멀리서는 그림 속의 형태를 발견하기 힘들다. 인물을 표현한 검은 선묘 역시 강직한 직선을 위주로 하여 전체적으로 풍화된 암각화와 같은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1950년대 말 작품의 색채와 질감에서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한 후, 다시 단순화된 형태, 강직한 선묘 등을 가미하며 한 단계 더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던 박수근의 조형적 의지가 선명하게 읽히는 작품이다. 글.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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