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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봄과 함께 3.8. 여성의 날을 다시 맞이합니다. 


1908년 3월 8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저임금에 시달리던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최소한의 생존권과 정치적 기본권을 요구했던 그들의 외침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갔고, 여성들의 참정권이 인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1948년 제정 헌법을 통해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이래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기본법 제정과 전담 부처 창설, 호주제 폐지, 일터에서의 성차별 해소와 정치‧경제 분야의 여성참여 확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구축 등 성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목소리로 도도한 역사적 흐름을 만들어왔습니다. 


2022년, 우리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위기,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까지,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포용과 통합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성평등은 지속가능 사회와 포용, 통합을 실현하는 한 축이자 핵심 가치입니다. 올해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선정한 세계 여성의 날 주제 역시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성평등’입니다. 이는 여성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에 더 취약한 현실을 나타내는 동시에,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실천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여성과 남성 모두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위기를 극복해낼 힘을 키워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체감하는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고, 폭력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사회, 소통을 통해 성평등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경제위기·돌봄위기의 시대에 일·생활 균형과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고용유지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유망직종에 대한 직업훈련 과정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다양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는 젠더폭력에 대응해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와 피해자 종합지원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겠습니다. 고도의 경쟁문화 속에서 상호 이해와 소통, 배려와 공존의 가치가 약화되면서 성평등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쟁과 다툼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미래를 향해 꿈꾸고 노력하는 사회가 되도록 여성가족부가 더욱 뛰겠습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의 주제를 되새깁니다. 


포용과 통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사회만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1908년 3월 8일 거리의 외침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듯이, 수십 년 후에 돌아볼 오늘이 좀 더 나은 미래사회를 약속한 의미 있는 하루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3월 8일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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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07 19: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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