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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극우 돌풍과 이민자 그리고 다음 혐오 [박영훈 前 전국대학생위원장]
  • 기사등록 2022-10-18 19: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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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영훈 前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탈리아의 형제들' 당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가 이탈리아의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달 실시된 총선에서 이탈리아의 형제들은 상·하원 184석을 얻으며 원내 제1당이 되었습니다. 우파 정당 연합의 '동맹' , '전진 이탈리아'와 함께 미리 정해진 합의대로 이탈리아의 형제들이 총리 추천권을 갖습니다.
지금부터 인용할 말들은 멜로니가 가진 생각을 알 수 있도록 합니다. "검은 피부가 이탈리아 국경 근처에 보이기만 해도 기관총 세례를 받을 것" , "이슬람은 지구에서 영원히 없애버려야 한다" , "중국은 지구의 쓰레기 장" 지금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새로운 파시스트 지도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프랑스와 스웨덴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네오 나치를 잇는 스웨덴민주당이 원내 제2당이 되었습니다. 프랑스도 올해 6월 치러진 총선에서 극우의 대표 격인 국민연합이 기존의 보수인 공화당을 제치고 우파의 간판으로 떠 올랐습니다. 여기에 오스트리아와 핀란드 그리고 헝가리까지 더 많은 나라에서 극우 정당의 선전이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유럽에서는 보편적 인권이 위태롭습니다. 소수자를 죄악으로 여기고 특정 종교와 이민자를 혐오합니다. 극우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나라들은 제일 먼저 경제 위기를 자국에서 일하는 이민자 탓으로 돌리며 표를 구하는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만 해도 국내총생산의 150%에 이르는 정부의 심각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치적 성공을 위해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공동체 안에서 타자라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여길 수 있는 사람에게 분노를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도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갈라치기와 갈등을 통해 표를 구하는 짓거리를 모두가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성별이 그 소재였습니다. 아직 국민의이 발의한 정부조직 개편안으로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외국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지 않을까 예상하고 걱정도 됩니다. 표만 된다면 트럼프의 폭력과 유럽의 네오나치즘을 수입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조짐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한국 청년들은 중국 싫어하고, 중국 청년들도 한국을 싫어한다” ,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어디 후진국이나 미개한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말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짓을 막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정의로운 의식을 갖자고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유럽의 극우 정당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고 해서 시민들이 정의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체류 외국인의 비율이 4%가 넘었습니다. 보통 외국인과 이민자 등의 비율이 5%가 넘으면 다문화 국가로 분류합니다. 준비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왜 외국인과 이민자가 우리 사회로 들어와 구성원이 되었는지, 이들이 없으면 우리 공동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물론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는 여러 제도의 정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 국민의힘이 가져올 혐오에 미리 준비를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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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18 19: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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