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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도림천 홍수로 사망자가 없길 바라며 관악구와 서울대의 정책 콜라보를 바라다 [나수련 논평]
  • 기사등록 2022-10-23 14:13:50
  • 기사수정 2022-10-23 14: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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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더불어민주당 관악구을 청년위원회 홍보소통위원회 나수련 위원장

도림천이 범람하는 수해를 입어서 지하방은 모두 침수가 되어 끔찍하였다. 저 또한 자원봉사도 다녀와서 청소를 하느라 힘이 들었다. 주민들의 불만이 암청나고, 앞으로 또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가 걱정이 태산이다. 그 원인은 무었일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이변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원인이 탄소배출을 많이 해서 그렇다면 탄소를 줄이는 일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이 탄소를 줄인다고 해도 앞으로 10-20년 내에는 달성하기 어려우니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당장 내년이 급하다.


이번 비로 서울대 구내에도 여러 곳의 건물이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저의 조카가 다니는 산꼭대기 공대건물의 일층이 침수가 되어 실험도구를 모두다 끄집어 내어 말리고 있었다. 사범대학교도 침수되었고, 중앙도서관의 장서도 물에 젖어 자원봉사 학생들이 장서를 말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었일까? 최근 서울대학교의 상징인 특이한 모양의 샤 정문을 도색을 하고, 바닥에 으리으리한 대리석을 깔고, 주위를 조경하여 가을 졸업식이나 평소에 전국에서 방문자 모여와서 즐겁게 사진을 찍는다. 여기에 한가지 의문이 든다. 그 바닥에 떨어진 빗물은 다 어디로 내려가는가? 내린 비가 정문을 세우기 전보다 조금 더 많이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흘러 내려가는 빗물의 양이 바닥의 형태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가령 나대지에서는 30% 정도 흘러가는데, 콘크리트면에서는 90% 이상이 한꺼번에 흘러내려간다. 이때 전문적으로는 유출계수가 03인 것이 0.9로 증가한 것이더. 즉,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내려가는 빗물의 양은 세배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학교 안의 침수 피해를 낸 것은 결국은 서울대 자신이 개발에 의해 유출계수를 크게 만들어서 그런 셈이니 자기가 자기 발등을 찍은 셈이다.


정문 앞의 콘크리트는 작은 면적이지만, 지난 50년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서울대 부지는 거의 대부분 콘크리트 지붕이나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었으니, 그로 인해 도림천에 흘러 내려가는 양은 어머어마하게 많아진 것이다. 도림천에 오래전부터 살던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처럼 홍수나 가뭄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봄에도 맑은 물이 내렸다고 했는데 지금은 봄에는 물이 흐르는 대신 오염된 더러운 물만 고여 있다. 서울대 부지만이 아니다. 관악산 둘레 길을 조성하면서 등산로에서도 물이 더 많이 흘러 내려가니 관악구도 홍수에 일조를 한 셈이다.


혹자는 홍수시 도림천에 흐르는 물과 비교하여 서울대 정문에서 흐르는 양은 미미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이 꽉 차 있는 컵에 물을 한방울이라도 더 넣으면 전체가 넘칠수가 있다. 이때를 한계 용량이라고 하는데, 한계 용량 근처에서는 물 한방울의 관리가 홍수를 좌우 할 정도로 중요할 때가 있다.


2012년부터 오래 기간동안 공사를 하여 서울대 정문앞에 6만톤 용량의 빗물저류조와 서울대 버들골과 공대폭포에도 각각 1.5만톤, 5천톤짜리 빗물저류조를 만들었다. 당시 도림천 홍수가 난 이후에 이렇게 하면 홍수방지가 된다고 많은 돈을 들여 만들고, 또 관악구 주민의 세금과 서울대의 예산으로 유지관리비를 내고 있다. 홍수방지용이기 때문에 보통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저류조를 만들때는 이렇게 하면 홍수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고, 엄청난 세금과 교통혼란을 감수하고 만들었지만, 그 효과도 없이 홍수피해를 보았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도림천의 홍수 피해를 줄일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가? 그것은 가능하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올바로 세우면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만들수 있다. 도림천의 범람은 도림천이 흘릴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비가 흘러서 그런 것이다. 그 이유는 이상기후 때문일수도 있지만, 서울대와 관악구를 개발시 비가 더 많이 흘러가도록 지붕과 도로의 면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출계수가 2~3배 늘어났으면 폭우가 평소보다 2~3배 다 많이 온 것과 같다.


서울대 35동 옥상지붕은 오목형으로 만들어 그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두 다 잡아주어 그 지붕에 떨어지는 100밀리미터의 빗물을 다 잡아준다. 그위에 채소와 꽃을 키우니 옥상에 모인 물은 증발하면서 건물을 시원하게 해준다. 지난 10년간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멋있는 옥상을 함께 만들고, 수확한 감자나 배추를 관악구의 어려운 분들에게 나누어 주는 미담을 만들었다. 서울대와 관악구의 모든 건물을 그렇게 만들면, 그만큼 내려가는 빗물의 양이 줄어들고 여름철 온도도 약간은 낮출수 있다. 서울대 39동 등 일부 건물에 만든 빗물저류조는 빗물을 덜 내려가게 하여 홍수를 방지하는 동시에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여 상하수도 요금을 줄인다고 한다.


도림천에 들어오는 빗물은 서울대 만이 아니라 관악산에서도 내려온다. 빗물의 양은 면적에 비례하기 때문에 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잡아주면 커다란 효과를 볼수 있다. 대형 저류조와 같은 홍수방지용 커다란 시설을 만들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대신 물모이라는 작은 시설 여러 개를 관악산 전체 면에 걸쳐 만들수 있다. 관악산 주변에 있는 돌과 나무를 이용하여 큰 돈 안들이고 비전문인력만 가지고도 쉽게 만들수 있다. 관악 지역의 일거리 창출 차원에서도 좋다. 서울대학교의 교직원과 학생들도 자원봉사나 함께 참여하여 서울대학교에서 개발을 하면서 더 많이 유출한 만큼의 빗물의 양을 할당하여 책임을 분담해도 좋다.


관악산 전체 면에 만든 수백, 수천개 만든 조그만 물모이는 여름철 홍수 뿐만이 아니라 사늘 촉촉하게 하여 산불도 방지할수 있다. 지하수도 충전시켜주어 봄에 도림천에 많은 물이 흐르도록 할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서울대 내부의 침수에 대한 대책이 될 것이고, 도림천의 수해 방지 대책이 될수 있고, 지역주민과 서울대와의 유대관계도 강화시킬수 있다.


내년 홍수를 대비하여 이것을 공론화 하여 올 겨울부터라도 서울대와 관악구가 공동으로 작업을 시작한다면 샤 정문은 더욱 빛날 것이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콜라보의 모범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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