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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원유 가격 ℓ당 49원 인상… 우유·빵·커피 등도 줄줄이 오르나 - 낙농진흥회 이사회서 ‘낙농가·유업체’ 합의 - 원유값 결정 방식 및 의사결정 구조도 개편 - ℓ당 996원 적용에 연말까지 3원 추가 지급
  • 기사등록 2022-11-04 13: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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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매장에 진열된 우유 제품들 (뉴시스)

오는 2023년부터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5.2%) 인상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 3일 개최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유업체가 낙농가에 지급하는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매년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을 시작해 8월부터 새 가격을 적용한다. 그러나 올해는 협상이 길어지면서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했다.


올해 낙농진흥회는 지난 9월 16일 첫 이사회를 열었으며 이후 약 50일간 원유 가격 조정안과 낙농제도개편의 세부 실행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오는 16일부터 올해 연말까지는 3원이 추가 지급되며 내년부터는 ℓ당 49원 인상된 기본 가격이 음용유용 원유에 적용될 예정이다.


유업체가 낙농가로부터 사들이는 원유 기본 가격은 올해 연말까지 ℓ당 999원으로 인상안보다 3원이 추가 지급되는 것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유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는 추세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흰우유 소매가격은 ℓ당 2779원이다. 여기에 인상된 원유 가격을 더하면 2828원이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원유 가격은 21원 오른 947원이었다. 이에 흰우유 가격은 ℓ당 140원가량 상승했다.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가 사용되는 치즈·버터 등의 유제품과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는 49원이 오르는 만큼 업계는 흰우유 ℓ당 가격이 3000원을 웃돌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이들은 음용유·가공유용 원유 가격 결정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농가의 생산비만을고려해 결정됐으나 농가의 생산비와 시장 상황이 함께 반영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과거에는 우유가 과잉이더라도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기본가격을 생산비 상승폭의 90~110% 범위 내에서 인상(생산비 연동제)해야 했으나 가격협상 범위를 넓혀 생산자와 유업계가 시장 상황에 맞춰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원유 수급 상황이 심한 과잉인 경우 생산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유 기본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


또 가공유 가격은 경영비 상승분을 고려하되 유업체가 실제 지불하는 가공유 가격과 국제경쟁가격과의 차액을 기준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도록 설계해 국내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낙농가의 평균 산차 증가(현재 2.5산)와 낙농가의 성적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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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04 13: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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