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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고통과 아픔은 설정샷의 대상이 되어선 안됩니다.> 양이원영 국회의원
  • 기사등록 2022-11-23 1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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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늘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컨셉 사진 의혹을 제기한 우리 당 장경태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설정샷’으로 인위적인 연출을 했던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시절부터 대통령 부부는 ‘설정샷’을 참 좋아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몇 만 원에 판매하는 옷을 입고 나와 소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나 나토 순방 때 빈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던 설정샷, 백지를 들고 업무를 보던 설정샷, 그리고 신림동 참사 현장 사진을 홍보물로 만들어 배포했던 것들이 대표적인 설정샷으로 기억됩니다.

대통령실이 그동안 해 온 행태만으로도 장경태 의원의 이의 제기는 합당합니다. 

장경태 의원은 아픈 아동을 이용해 가난과 아픔을 김건희 여사의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을 지적하였지만, 대통령실은 조명 여부를 따지며 문제의 본질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시선을 돌리고 고발로 협박하고 있습니다. 

신림동 참사 현장사진을 홍보물로 삼았던 것과 이번 캄보디아 환아 가족과의 사진 공개는 참 닮은 것이 많습니다. 

바로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을 보여주기용 홍보자료로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국민들이 보기에 마치 화보를 연상케 하는 사진을 보고 ‘설정샷’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그런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해 국회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한 야당 의원에게 고발을 남발하는 대통령실은 MBC 기자의 말마따나 독재정권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검찰공화국을 넘어 이제는 검찰독재국가가 되고 있습니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재갈을 물려야 직성이 풀리고, 

모두가 자신 발 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독재자의 인식과 무엇이 다른가요?

윤석열 정부는 고소·고발 남발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야당 정치인을 탄압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보여주기식 연출'에 대해 먼저 자성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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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23 1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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