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또 새누리당 내에서까지 문 후보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인사청문회를 하더라도 문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인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인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문창극 카드’를 포기하지 못하고 끝까지 고집할 경우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쪽같은 일주일 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총리 후보자를 놓고 정치권과 국민은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까먹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화가 많이 난다"면서 "문 후보자를 환영하는 세력은 이제 일본의 극우세력뿐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애당초 어처구니 없는 후보를 국민에게 내민 일 자체가 국민 모독이었고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모욕이었다"면서 "국민 통합을 외치며 오히려 국론 분열을 야기한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셔야 한다”며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책임진 비서실장은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지난 일주일간 대통령의 기에 눌려 국민을 대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새누리당 내부의 바른 목소리를 제압하려 시도한 점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만약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끝까지 인사청문회를 고집하면 새정치연합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엄중히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야 할 대통령이 거꾸로 가는 인사로 국민을 더 힘들게 한다"며 "문 후보자는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지난 2002년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 등에 연루됐던 점을 거론하며 ‘부적격 인사’임을 강조했다. .
안 대표는 "그동안 북풍사건이나 트럭으로 재벌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차떼기 사건 등 온갖 정치공작 추문에 연루된 이병기 후보자를 내놓는 게 국정원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의 답인가. 이렇게 하면 안된다"며 “국가를 근본적으로 개조하는 인사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인사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국민 기대를 외면한 인사”라며 "정권에 충성하고 정권을 지키려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정말 다시 생각하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