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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1野黨...새정치연합 혼돈의 회오리 - 박영선 탈당說... 당무 거부하고 이틀째 잠적
  • 기사등록 2014-09-16 07: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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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16일까지 탈당 여부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끝내 탈당한다면 새정치연합은 '분당'(分黨) 논란 등 극도의 혼돈상태에 휩싸일 전망이다. 사실상 이미 '정당 붕괴'가 시작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이 탈당까지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강경파들은 거듭 당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당 지도부가 없어 진공상태에 빠진 130석의 제1야당이 극도의 혼돈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모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진들이든, 나를 내쫓으려 하는 초재선 의원들이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면 그때 그분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나갈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물러가라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탈당하면 당이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니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에서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정하는 대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이다.

당 대표가 이틀째 잠적하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우왕좌왕했다. 이런 와중에 의원 20여명은 박 위원장의 모든 당직 사퇴를 재촉구하고 나섰다. 당 대표는 소속 의원들과 연락을 끊고, 의원들은 잠적한 당 대표에게 하루빨리 퇴진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서로에 대한 신의, 리더십, 책임 등이 완전히 사라지고 '악다구니'만 남은 모습이다.

1차적으로는 당 통제력을 상실한 박 위원장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발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외부 비대위원장 내정 등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자충수를 뒀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특정 계파 혹은 특정 그룹들이 지역위원장 선정 등을 앞두고 박 위원장을 조직적으로 흔들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실패까지 감안하면 박 위원장의 실패는 구조적인 문제로 분석된다. 당내 계파 우선주의, 중도를 용납하지 않는 폐쇄성을 둘러싼 갈등이 이번 사태를 통해 폭발한 것이다. 내부 갈등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는 무능함도 재현됐다. 새정치연합이 두 번의 총선(2008년·2012년)과 두 번의 대선(2007년·2012년), 최근 3년간 각종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이 같은 내부 분열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탈당설' 쇼크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탈당설이 제기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당무를 거부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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