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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비대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 의원 추대... 만신창이 野 내홍수습 박차 - 3박 4일 혼돈의 새정치...박영선 대표 당무 복귀...탈당파동 무엇을 남겼나?
  • 기사등록 2014-09-19 0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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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누란지위(累卵之危)와 백척간두(百尺竿頭)라 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 문희상 의원은 18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려움'과 '중압감'부터 호소했다.

대선 패배로 지난해 1월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을 때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치열하게 혁신하겠다. '백척간두 진일보'의 각오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천명한 것과는 사뭇 대비된다. 그만큼 7.30 재보선 패배와 세월호특별법 추인 불발, 그리고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으로 이어진 당의 현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문희상 비대위'는 일단 △당의 단합과 계파극복 △세월호특별법 제정 노력 △공정한 공천제도 실현 △한반도 평화 활동 △민생문제 해결 및 서민증세 단호대처 등 5가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날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추천단 회의에서 상임고문단 등 각 계파의 원로·중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이다. 특히 "단순한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형 비대위로서 역할을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런 '바람'과는 달리 문희상 비대위는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조직을 재건해 내년 초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가는 '관리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가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맡으며 쇄신 작업을 주도할 계획이었으나 일련의 '내홍'을 겪으며 한 달 이상을 허비했다.

더구나 정기국회 일정과 세월호특별법 정국 경색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초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당을 재건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신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등 당의 의사결정기구조차 제대로 구성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역위원장 선발 권한을 가진 조직강화특위의 경우 각 지역위원장이 전당대회 대의원 선정에 관여할 수 있어 계파 갈등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차기 당권을 차지하려는 중진급은 물론,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야 하는 원내외 인사 모두에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다.

결국 문희상 신임 비대위원장은 당의 전면적인 '혁신'을 모색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관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계파 간 힘겨루기와 내부 갈등을 안정적으로 중재할 수만 있다면 '사분오열'된 당을 추스르는 최고의 혁신이 될 수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19일 오후 소속 의원 전원과 광역자치단체장, 기초단체협의회 대표, 전국 시도당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열어 문 비대위원장 선임을 보고한다. 전날 박 원내대표가 문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기 때문에 당의 총의를 모으는 '형식상'의 절차가 될 전망이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

5선의 문희상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위기에서 탈출시킬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했다. '문희상호'는 당의 단합과 계파 극복 등을 통한 '혁신'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전당대회 준비 등 차기 당대표 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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