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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27 우동리 대불사 - –늦가을에 찾아온 한적한 산사
  • 기사등록 2021-06-10 18: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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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줄포 IC에서 내려 격포 방면 30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우측에 부안 청자박물관을 지나고 만화동 마을을 지나 현대주유소(지금은 영업 안 함)를 끼고 반계 유형원 유적지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면 우측으로 아름다운 우동저수지와 선계폭포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낸다. 저수지 물빛에 신선이라도 보일 듯한 선경 속에 잠시 취해본다. 


또한 주위에는 반계 유형원이 거주한 곳으로도 유명하고 허균이 홍길동전을 집필하던 정사암(보물900호), 부안김씨 종중 고문서와 23기 고인돌 도적의 굴바위가 있는 길목에는 작고아담한 절이 보인다. 바로 이 절이 기도 도량 대불사이다, 사실 우동리 굴바위와 대불사는 내소사,개암사 고찰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우동 저수지 건너편에 풍 같은 절벽바위가 바로 선계폭포인데, 여름철이면이 폭포를 찾는 이들도 많아 굴바위와 함께 대불사도 잠시 둘러보게 되면 좋을 듯하다. 또한 내변산 깊숙히 위치한 와룡소를 가기 위한 등산로 초입길이기도 하다. 


작년 봄에 와룡소계곡 스케치하기 위해 나섰다가 대불사를 잠깐 들렀다가 작년 늦가을 감나무에 빨갛게 감이 자연스레 익어 홍시가 될즈음 다시 찾아 스케치했다. 가끔씩 굴바위 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화우들과 함께 행복한 붓질을 하였다.


잠깐 작업을 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해서 대불사 경내를 둘러 보았다. 그리 오래 돼 보이지는 않은 대불사의 대웅전과 대웅전 옆 건물을 보수공사하느라 절집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주변에는 보수하다 남은 건물 자재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사실 정리되지 않은 이 건물이 오래 돼 보여 예전의 대웅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천왕문도 새로 중수된 것처럼 보이는데, 안에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지 않았다, 건물 좌측에는 오층석탑이 세워져 있었고, 바로 옆 맞배지붕 한 칸으로 되어 있는 안에는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었다. 보살상을 깨끗이 닦아내고 있는 여신도분의 정성스러운 모습에 숙연해 보였다.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한 약수물이 혼자서 총총히 흘러내리고 있어 곁에 있는 바가지로 떠서 마셔 보니 물맛은 아주 좋았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해서 굴바위에 올랐다. 와룡소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굴바위로 가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굴바위가 나온다. 굴바위 내부는 꽤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굴 안 들어가면 참샘이라는 샘도 있었다.


옛날에는 이곳 참샘에 밥뚜껑(복지깨)이 있었는데 이 복지깨로 참샘에 있는 약수를 마시면 모든 병이 낳는다고 하여 주위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특히 나환자들에

게 효험이 있다 하여 한센병 환자들이 찾아와 병을 고쳤다고 전해온다. 또한 굴바위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고 대불사 사찰 위에는 어마어마한 바위굴이 있다 하는데 이 바위는 여성바위 구멍, 또는 음양바위굴이라 부르는데 굴의 크기가 거대한 굴이다.


늦가을이 나에게 준 선물, 한적한 산사에서 앉아 하얀 화선지에 먹빛 뿌리고 앉아서 놀 때가 내가 살아가는 가장 행복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글바위 앞 신호대, 산죽을 정리 해주고

관광객이 많아 대불사 앞에 공공 화장실을 하나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늘도 고향을 그리고 글로 쓸 수 있어 감사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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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10 18: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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