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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체감도 상승했으나 일터와 돌봄의 성별 불균형, 여성폭력 현실에 높은 문제의식 -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발표 - 2030 청년층,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사‧돌봄 분담 문화 점차 확산
  • 기사등록 2022-04-20 12: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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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생계부양, 여성은 자녀양육’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 완화됐으나 여성이 가사‧양육‧돌봄 병행의 어려움을 더 많이 경험, 남녀 모두 ‘여성폭력이 심각하다’에 동의 비율 높아, 청년층은 온라인에서의 성희롱, 성차별 등 문제 심각성에 공감


성평등 인식과 현실의 격차 해소 위해 일과 돌봄의 균형 있는 분배, 모두를 위한 사회적 돌봄 책임 강화, 성평등 가치에 대한 공감대 확산 추진 필요


<성평등의식> 전반적으로 가족 내 역할 분담, 성별 직업분리 등 성역할 고정관념 크게 완화


2016년에 비해 남녀 모두 ‘남성은 생계부양, 여성은 자녀양육’이라는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이 크게 완화되었으나 여성에 비해 남성이, 또 연령이 높을수록 남성 생계부양책임, 직업의 성별분리 인식이 강한 경향이 나타났다. 


가족 내 역할분담에 있어서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한다’에 동의(그렇다+매우 그렇다)하는 비율은 2016년 42.1%에서 2021년 29.9%로 12.2%포인트(p) 감소하였고,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도 53.8%에서 17.4%로 크게(36.4%p) 하락하였다.


직업에 있어서도 성별 직종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화되었는데, ‘직업군인, 경찰과 같이 남성이 다수 종사하는 직업은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6년 44.7%에서 2021년 18.3%로 감소했고, ‘간호사, 보육교사와 같이 여성이 다수 종사하는 직업은 남성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도 2016년 46.5%에서 2021년 15.2%로 낮아졌다.


남녀의 지위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같은 기간 ‘아내의 소득이 남편소득보다 많으면 기가 죽는다’와 ‘남성이 여성 밑에서 일하는 것이 불편하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각각 45.1%에서 30.8%(-14.3%p)로, 30.4%에서 23.5%(-6.9%p)로 변화하였다. 


남녀의 새로운 역할 수용과 관련하여서는 ‘여성은 독립을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한다’에 대해 2016년에는 79.1%, 2021년에는 86.9%가 동의 (+7.8%p)하여 크게 증가한 반면, ‘남성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에 대한 긍정 응답 수준은 82.8%로 높기는 하나 2016년(82.0%)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아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인식 변화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성평등한 인식을 갖는 경향을 보여 기성세대가 암묵적으로 갖고 있던 성 고정관념이 청년층에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수준 체감>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 높으나 그룹별 격차 커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남녀에게 불평등한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여성의 65.4%, 남성의 41.4%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 여성의 6.7%, 남성의 17.0%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응답했다. 


5년 전에 비해 ‘남녀평등하다’는 13.7%p 증가(21.0%→34.7%),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9.2%p 감소(62.6%→53.4%),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4.6%p(16.4%→11.8%) 감소했다.


 

<가족 가치관 및 가족생활> ‘여성=자녀돌봄’ 인식 완화에도 돌봄 부담 불균형 여전


결혼, 출산, 가족생활에 있어서 여성들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나 현실적으로 돌봄 부담을 겪고 있으며, 남성의 생계부양에 대한 부담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미혼자 중 44.8%가 결혼의사가 있었으며(여성 38.3%, 남성 50.0%), 남녀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결혼 의사가 낮아지지만, 남성에게서 소득수준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으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는 가운데 여성은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어서(51.3%)’, 남성은 ‘경제적 비용 부담(48.1%)’을 결혼을 망설이는 큰 이유(1+2순위)로 꼽았다. 또한 자녀가 없는 15~49세 국민 중 40.5%(여성 34.6%, 남성 45.4%)가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었으며, 청소년(15-18세)의 경우 ‘자녀를 가질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9%p 낮았다(여성 29.5%, 남성 45.4%).


<경제활동> 성차별적 관행 완화,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 조성 잠재력 커져


채용, 업무 배치, 승진 등에서 일어나는 성차별 관행이 소폭 완화되었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성차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대체로 성차별 관행이 있다는 응답이 감소한 가운데, 채용 단계에서의 성차별에 대한 여성의 인식은 증가했다.


출산전후 휴가제도, 육아휴직제도 등 일·생활 균형제도의 이용이 2016년에 비해 남녀 모두 가능해진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활용> 


하루 중 생활영역별로 국민이 사용하는 시간은 ‘생리적인 시간’ 8.4시간, ‘일하는 시간’ 6.0시간, ‘여가 시간’ 3.9시간, ‘가사 시간’ 1.9시간, ‘학습 및 자기계발 시간’ 1.2시간, ‘돌봄 시간’ 0.9시간이었다.


‘일하는 시간’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4시간 긴 반면, ‘가사시간’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1.6시간, ‘돌봄 시간’은 0.8시간 길게 나타났으며 ‘돌봄 시간’의 경우, 30대에서 여성 3.5시간, 남성 1.0시간으로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건강>


최근 1년 동안 우울감 및 자살생각을 경험한 비율은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특히 청소년(15-18세) 여성 6.4%가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여 청소년 남성(1.7%)과 성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외모차별을 경험한 상황은 ‘직장 또는 학교(4.3%)’, ‘구직활동 과정(3.5%)’,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2.6%)’, ‘소개팅·맞선 등(2.6%)’, ‘동호회, 동아리 등 각종 모임(1.4%)’ 순이었다.


또한 국민 73.0%가 ‘본인의 외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2016년에 비해 스스로 마른 편 혹은 보통이라고 인식하는 여성 비율은 증가하고 뚱뚱한 편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감소했다(2016년 27.9%→2021년 24.8%). 


<인권과 안전> 


폭력에 대한 용인 정도는 2016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감소했으며 ‘자녀가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부모가 때릴 수도 있다’에는 26.1%, ‘학생이 규칙을 위반하거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교사는 때릴 수도 있다’에는 25.7%, ‘부하 직원이 일을 잘하지 못하면 상사는 고함을 지르거나 물건을 던질 수도 있다’에는 3.7%가 동의했다. 


‘나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되거나 범죄에 사용될까봐 불안하다’는 68.0%(여성 72.8%, 남성 63.3%), ‘불법 촬영물에 의한 피해 대상이 될까봐 불안하다(여성 60.3%, 남성 40.3%)’는 50.3%이 ‘그렇다+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이 ‘심각하다’ 혹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5.7%로 2016년(82.1%)에 비해 상승했는데, 여성과 남성 모두 이전 조사에 비해 여성폭력 문제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수준이 감소했다’는 응답비율은 42.4%, ‘가사·돌봄 부담이 증가했다’는 22.6%,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유튜브 등 온라인 활동이 증가했다’는 50.5%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코로나19로 인해 가사·돌봄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30~40대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 무력감, 절망감 등 정서적 어려움이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49.6%로, 청소년(15-18세)을 제외하고 여성 절반 이상이, 남성 40% 이상이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


<정책 수요>


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성불평등 문제(1순위)는 ‘여성의 경력단절(28.4%)’, ‘고용 상 성차별(27.7%)’, ‘여성에 대한 폭력(14.4%)’, ‘남성에 대한 돌봄 참여(12.5%)’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우리 사회 양성평등 의식 수준 향상,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폭력에 대한 민감도 증가는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 신호”라며, “다만 여성의 경력단절과 돌봄 부담 해소, 디지털 성범죄 등 여성폭력 문제 개선 가속화 등 성평등 사회 실현을 촉진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이고 꾸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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