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 달 앞둔 가운데 최근 배추, 시금치 등 밭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 4㎏의 도매가는 4만 7980원으로 지난주(4일, 3만 8880원)보다 23.4%, 오이 10㎏은 3만5000원으로 지난주(2만 2650원)에 비해 54.5% 뛰었다.
열무 4㎏는 1만 2280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40.5%, 애호박 20개는 3만 7460원으로 48.8%, 무 20㎏은 2만 9000원으로 26.5%, 파는 1㎏에 3114원으로 32.0%, 미나리는 7.5㎏에 5만 9633원으로 66.9% 오르며 밭작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집중호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며 일부 작물들은 불과 3일 만에 가격이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일 4만 4320원이던 청양고추 10㎏ 가격은 3일 만에 7만 7280원으로 74.3% 치솟았다.
앞으로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폭우로 인한 작업부진으로 반입량 감소와 함께 고품질 물량 부족으로 중도매인들의 주문물량이 폭증했다.
주문 폭주에 서울에서는 시금치 4㎏가 하루 만에 1만 9500원 뛴 7만 7000원에 거래됐다. 배추 10㎏는 하루 만에 3000원 오른 2만 700원, 청양고추 10㎏는 1만 3500원 상승한 4만 9000원에 도매가가 이뤄졌다.
더욱이 봄철 이른 폭염으로 인한 가뭄에 이어 폭우까지 쏟아지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며, 배추, 감자 등 주산지인 강원도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폭우 뒤에 폭염이 찾아올 경우 밭작물은 무름병 등 병해가 생겨 출하가 불가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