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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25→2.50%… 사상 첫 4회 연속↑, 올해 3.0%까지 올릴 듯
  • 기사등록 2022-08-25 1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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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작년 8월,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날까지 약 1년 사이 0.25%p씩 6회, 빅스텝(0.50%p 인상) 1회를 진행해 2.00%p나 높아졌다. 

이 기간 금통위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던 4회 연속 인상과 빅스텝을 밟았다. 


종전까지는 2회 연속 인상이 가장 빠른 속도였으나 이를 이미 넘어섰고, 향후에도 계속 연속적으로 인상 기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


아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속도를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인상 조치도 이런 이유들이 작용했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연간 물가는 7월까지 4.9%로 5%에 육박해 1998년(7.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6.0%)보다 0.3%포인트 더 뛰었고,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소비자들의 향후 1년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7월(4.7%)보다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8개월 만에 전월대비 하락했다는 점은 물가가 잡힐 것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자칫 소비위축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불러올 우려가 있지만 물가를 잡는 것이 한은의 최우선 목표인 이상 이를 감수하고 계속해서 인상 기조로 갈 수밖에 없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환율 방어와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를 좁히거나 다시 앞서가야 하는 게 한은의 숙명이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질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미 간 금리격차가 1%p 이상 벌어져야 안전한 수준으로 본다. 또한 원화 약세는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 급등세에 부채질을 할 우려가 있다. 결국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번 인상으로 역전을 허용했던 한미 간 정책금리 격차는 동일해졌다. 지난달 미 연준이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것)’을 단행하면서 2년 반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뛰었는데, 이번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2.50%)는 미 금리 상단과 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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