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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 하던 전(前) 남성 동료에게 피살된 가운데 사건 현장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은 한 시민이 추모 글을 포스트잇에 적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09.16 

1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최근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하던 전(前) 남성 동료에게 피살된 가운데 사건 현장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한쪽에 마련된 추모 공간 벽에는 ‘시민 여러분이 참여하는 추모의 공간입니다’라는 글귀 아래 시민들이 손수 적은 추모의 글이 40개가량의 포스트잇으로 붙어있었다. 포스트잇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안전하고 존중받는 곳에서 행복하시기를, 같은 여자이자 노동자로서 간절히 바랍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피해자분 추모합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등의 추모 글이 기록돼 있었다.


그 밑에 놓인 테이블 위엔 국화꽃 여러 송이와 커피, 빵, 마카롱 등 간식류 등이 있었다. 추모 공간은 피해자의 동료들이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역에서 퇴근하고 추모하러 왔다는 이가영(가명, 32, 여)씨는 “피해자 여성이 순회 점검하는 근무 패턴을 알고 있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피해자가 겪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개선하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순찰 돌 때 취객이 남여 직원 상관없이 폭력까지 행사한다. 경찰도 2인 1조로 순회하는 데 피해자처럼 역무원은 1명이서 순찰하며 호신 장비도 경관봉만 들고 간다”며 “경관봉은 호신용으로 크게 도움 되지 않으며, 노인에게 지팡이로 맞은 적도 있고 동료 직원들도 이미 폭행을 많이 당했다.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회사에 말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신당역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지형(27, 여)씨는 테이블 위에 국화꽃을 둔 뒤 “피해자가 비슷한 연령대라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이 크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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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16 16: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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