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는 10일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대구광역시당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은 정말 혁신 사대부들의 고향 그리고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와 항일운동가들을 배출한 지역이다"라며 "3·15부정선거에 가장 먼저 투쟁을 시작했고,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던 정말 개혁과 혁신의 고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세력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곧 다시 다른 방향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힘을 넣어 주었다. 그는 "99세 되시는 고문 어르신도 계시지만, 오래오래 사셔서 옛말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한때 전멸하던 시절이 있었어, 그럴 때도 있었어, 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라고 덕담을 했다.
이 대표는 개소식 축사를 마치고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시장을 예방했다.
이재명 대표를 만난 홍 시장은 "민주당이 좀 도와줘야 나라가 안정된다"며 어차피 현정부가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尹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서로 정치적인 사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민생이 도탄에 빠졌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1년 내내 전임 정부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4년 국정 역시 지난 1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의 정무에 대해 "민주당은 현안 처리에 속도감이 있고 아주 빠르다"며 "그런데, 우리 당은 거의 30여년 있었는데 잘못하고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선 막후 조정을 하는 사람이 사라졌다. 민주당도, 우리 당도 없다"며 "그렇게 하다보니 타협이 안 되는 정치가 돼버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홍 시장 말처럼 합의적 선의의 경쟁이 정치 본질인데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아니라 정쟁을 넘어 전쟁의 길로 접어드는 듯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정기국회 전에 민주당과 대구시가 예산정책협의회를 해서 실질적으로 예산 편성에 도움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 시장은 "좋다"고 화답하며 서대구역과 광주송정역을 연결하는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의 연내 처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