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MBC 노조는 파업사태를 겪으면서 힘있게 주도했던 사람들이 모두 엉뚱한 곳으로 보내졌다. 그래서 동력이 약화 된 상황이고, 그에 비해 KBS 새노조는 언론사 연대파업을 겪으면서 더욱 결속을 다졌고, 그 결과 사장퇴진이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
특히 MBC의 경우는 국내외 탐사보도를 비롯해, 정곡있는 뉴스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았던 최승호 피디(현 뉴스타파 진행)와 성역없는 취재로 특종보도를 많이 했던 이상호 기자를 비롯해 능력있는 제작, 취재 부서의 직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했으며, 또한 공정보도를 요구했던 PD와 기자, 아나운서들은 그들의 영역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보직으로 내몰다보니, 노조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다행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의 책임을 느끼는 이른바 양심있는 기자들이 아직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MBC노조도 KBS새노조 만큼이나 방송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인식하여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성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