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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문재인 "사람이 먼저다" - 문재인·안희정·안철수 등 친노 야권 대거 참석
  • 기사등록 2014-05-23 1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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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 공식 추도식이 '사람 사는 세상' 주제로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다. 이날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정당 대표,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이해찬 이사장, 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측에서는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새누리당에선 원유철 의원(비대위원)이 참석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김맹곤 김해시장 후보, 무소속 이병완 광주시장 후보 등 선거 출마자들도 참석한다.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 제목으로 배포된 추도사에 따르면, 문재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실천한 것처럼 국가는 '사람사는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봉사해야 한다"며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또 "민주주의가 대의적 형식에 멈추어, 시민은 정치의 도구가 되고 시민의 생활은 정치의 장식이 되어버린 시대를 뛰어넘겠다"며 "시민의 생활이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즉 '생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안전', '책임', '정부', '국가'라는 개념은 물론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이며,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추모 헌정사에서 "아직도 세월호와 함께 떠난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부자되세요’가 '안녕하세요'를 밀어낸 지 7년 만에 이렇게 삭막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사람 사는 세상’을 권력의 칼날로 밀어낸 뒤 ‘돈과 권력에 미친 세상’의 한 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당신의 '노도광풍' 시대를 그린 영화 '변호인'에 '국가란 무엇인가'를 마음속에 질문하던 이 땅의 사람들이 이젠 외치고 있다. '국가란 무엇이냐'고 분노의 함성으로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실장은 "국가가 무엇입니까. 권력이 무엇입니까. 대통령은 무엇입니까. 정부는 무엇입니까.그리고 국민은 무엇입니까. 저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을 2006년 4월 3일 제주4.3 사건 희생자 위령제에서 하셨던 당신의 추모사 한 줄에서 찾는다"며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합니다. 또한 용서와 화해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 받는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 주어야합니다. 이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입니다. 그랬을 때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확보되고, 그 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상생하고 통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김영란법 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가 진행 중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으며 사람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사회, 사람 귀한 줄 알기 위한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진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던 바보 노무현 대통령의 5주기를 맞아서 진솔함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방선거, 세월호 특별법, 김영란법 관련 발언은 했지만 추도식 관련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추도식에선 가수 조관우씨가 부른 노무현 대통령 헌정곡 ‘그가 그립다’를 배경음악으로 한 추모영상과 가수 이승환씨가 부른 또다른 헌정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처음으로 상영될 계획이다.

하태곤 기자(dailywoman.co.kr)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 공식 추도식이 '사람 사는 세상' 주제로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다. '사람 사는 세상'을 주제로 열릴 이번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에 이어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추도식 사회는 유정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이, 추도사는 문재인 의원과 2013년 노무현 장학생인 오재호씨(한양대 1년)가 낭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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