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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 3만 촛불집회 “천만 서명으로 진상규명” - 박근혜도 조사하라", "끝까지 밝히겠다", "평생 잊지 않겠다"
  • 기사등록 2014-05-26 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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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등 6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2차 범국민촛불 행동-천만의 약속’라는 주제의 촛불집회를 열었다.

참여시민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골든타임 뭐했나’, ‘박근혜 대통령도 조사하라’등의 메시지가 적힌 노란색 피켓을 들고 “끝까지 함께 기다리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밝히겠다”, “평생 잊지 않겠다”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가 시작되고 제일 먼저 연단에 오른 이는 지난 23일 안산을 출발해 서울 청계광장까지 도보행진을 한 ‘세월호 안산시민대책회의’의 김영호 공동대표였다. 단원고가 있는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우리 모두 유족이 돼 문제를 해결하자”면서 “간절히 국민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국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번 참사가 여느 사건처럼 유야무야 뭍이면 이 사회는 희망이 없다”며 “끝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해 달라, 팽목항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유족들의 힘이 돼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권오훈 본부장은 “이번 참사에서 저희는 죄인”이라며 “공영방송 KBS가 사고 초기 팩트를 제대로 보도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를 제대로 했다면 꽃다운 희생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본부장은 “KBS를 청와대에 헌납한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위해 모든 KBS 구성원들이 투쟁하고 있다”며 “23일 KBS 새노조 조합원 93.4%가 총파업을 결의한 만큼 다음 주 수요일 이사회가 열리는 날까지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송을 멈추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KBS구성원 모두가 거리로 나와 길환영 퇴진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국민들과 묻겠다”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이 주신 마지막 기회,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리기 위해 주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오로지 국민만 믿고 싸우겠다”고 외쳤다. 이에 시민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대책회의도 “오는 28일 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길환영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긴급 촛불집회를 갖는다”고 공지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유가족도 참석했다. 유경근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무대에 올라 대책회의로부터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천만인 서명운동 서명지’를 전달받았다.

유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께 힘을 달라고 부탁하니 전국 곳곳에서 서명을 받아 전달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대한민국이 세월호 마냥 침몰하는 현장에 지금 서있다. 대한민국을 소생시키고 내 아들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16명의 실종자가 있지만 구조당국은 사흘째 단 한명의 실종자도 구조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명단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 실종자 6명을 제외한 실종학생 7명과 교사 3명의 이름을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목 놓아 외쳤다.
장동원 생존학생 가족 대표는 “살아남은 75명의 아이들은 친구를 잃어다는 사실에 고통받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여러분의 관심이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생존한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대책회의를 대표해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무대에 올랐다. 이 사무처장은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목격자이자 증인”이라며 “목격자는 기억하는 것이 임무이며, 증인의 임무는 그 어떤 압력과 회유에도 진실을 목청껏 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본건 ‘모두 짐이 부덕한 소치. 그러나 책임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한 제왕의 모습”이라며 “또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면서도 언론과 국민여론 컨트롤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정권을 봤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처장은 “국민이 나서야 한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 정부와 국회에만 맡기지 못한다”면서 “유가족과 함께하는 진상규명을 위해 천만시민의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실종자를 전원 구조하라. 특별법을 제정하라. 박근혜도 조사하라. 언론통제 중단하라. 규제완화 중단하라. 국민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집회는 오후 7시 40분 경 끝났고,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을 향해 촛불 행진을 벌였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서울광장을 향해 진행했지만, 8시 경 종로 보신각을 지나던 행렬 가운데 일부가 “청와대로 행진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

세월호 침몰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 대표, 그리고 3만 여명(경찰추산 7천여 명)의 시민들은 24일 촛불집회를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실종자 구조와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등 6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2차 범국민촛불 행동-천만의 약속’라는 주제의 촛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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