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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21명 사망, 7명 부상 - 환자 34명에 간호사는 1명…초기 진화에도 사망자 다수 발생
  • 기사등록 2014-05-28 09: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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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0시27분쯤 장성 효실천사랑 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 2층에서 불이났다. 화재 당시 2층짜리 별관에는 60~80대 환자 34명이 입원중이었으나, 당직자는 간호조무사 1명(52·사망)에 직원 2명뿐이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중 거동이 가능한 6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28명은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별관에서 당직중이던 간호조무사는 다른 직원에게 화재 사실을 본관에 알리고 신고하라고 당부한 후, 홀로 불을 끄겠다며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4분만에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2층에 있던 환자들을 업고 나와 본관 앞마당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으나 결국 2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들은 장성군의 첨단병원과 인접 광주시의 조대병원, 전남대병원, 보훈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소방당국은 출동 6분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건물 전체에 연기가 퍼진 데다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창문만 열렸어도…일부 환자는 병상에 손 묶여 있기도

불이 난 별관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탈출이 불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 대부분이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부 환자는 병상에 손이 묶여 있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불이 난 별관에는 10개 병실에 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 60~80대 노인성 질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날 당시에는 34명이 입원했으며 스스로 거동할 수 있는 환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곳에는 치매, 중풍, 재활, 노인성 질환 전문 요양원으로 주로 거동이 불편한 60∼80대 환자들이 요양 치료를 받고 있었고, 전체 입원중인 환자는 324명.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34명이 입원 중이었고, 화재 당시 거동할 수 있는 환자 6명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져

한편 병원측은 사고 발생 후 ‘죽을 죄를 지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고 “병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며 “장례비로 우선 50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보상 문제는 추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28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환자와 간호사 등 2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부상자 7명 중 일부는 중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 당시 일부 환자는 병상에 손이 묶여 있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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