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00명 이상의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정의화 신임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윤상현 사무총장,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친이(親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의원,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 주요 참석자 소개에만 10여분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서청원 의원은 “버스를 동원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오셔서 깜짝 놀랐다”며 “다들 서청원이 정치적으로 끝났다, 죽었다고 이야기 했지만, 저의 30년 정치생활동안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의 변함없는 우정과 신뢰로 오늘의 제가 있다”면서 감사인사를 했다. 이어서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대한민국이 변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며 “대한민국의 대개조를 국민이 요구하는 이때 ‘서청원 네가 앞장서서 당부터 개조하라’는 뜻으로 와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서 의원은 기조발제에서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기업으로 치면 사실상 1차 부도를 맞고 국민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더 이상의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이 주신 이 기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통렬한 반성 속에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대개조를 뒷받침하는 정치 대개조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수직적 관계로 비춰졌지만, 이제는 무기력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민심을 받드는 국민정당으로, 청와대를 따라가는 정당이 아닌 이끌어 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관계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정치 후진성의 이면에는 승자독식의 문화가 있어 여야간 ‘퇴로가 없는 외나무다리 정치’, ‘맹목적인 치킨게임’이었다”면서 “여야의 생산적 경쟁관계를 위해 여·야 지도부간, 여·야·정 간 정례회동으로 다양하고 안정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대화을 강조했다.
특히 서 의원은 “이제 당 지도부는 사심없이 헌신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리더십의 과제는 당의 화합으로 ‘친이’와 ‘친박’을 따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과거 한나라당 시절 공천대학살의 피해자지만 제가 가슴을 열어야 당의 화합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의 화합을 위해 7선 최고참의 역할을 하겠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의원들과 지구당 당협위원장들이 공천에 신경쓰지 않도록 당의 최고 중진으로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 국회의장 후보경선에서 친박계 황우여 전 대표를 꺾은 정의화 국회의장 역시 “지난번 당내 경선에서 서 의원은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으로 투표를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 확실한 분”이라며 서 의원을 거들었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