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공동대표 및 신임당직자들과 기자들 간의 오찬간담회에서 청와대의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제출과 관련해 “문 후보자에 대해서 나흘 연속 말씀 드린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건 국민의 상식에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만약에 제출을 하고 강행한다면 그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 통합을 고려하지 않겠다, 그 표현이 될까봐 아주 두렵다”며 “국민적 상식, 그리고 앞으로 소통과 통합을 해서 세월호 참사 이후에 달라진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서 그 말이 그 마음이 진정성 있다면 더는 강행하지 않는 게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이 자리에서 “문 총리 후보에 대한 밀어부치기가 강행된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 정서와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고. 우리의 헌법 정신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방선거 앞두고 박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의 진정성을 믿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고 박 대통령 스스로 지방선거 직전에 흘린 눈물을 배반하는 일”이라며 “새누리당이 실망스럽다. 청와대와 국민 정서가 맞설 때 여당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할진데, 새누리당 내부의 바른 소리들을 제압하려고 한다는 소식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대희 후보자 총리 낙마 이후이기에 새로 거명되는 총리 후보를 가능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국민을 경악하게 할 내용을 가진 분을 우리가 총리 자리에 그대로 앉게 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가기 보다는 오히려 역사가 퇴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 통합과는 반대로 국론 분열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에 문 총리 후보에 대한 밀어부치기를 이 정도에서 접는 것이 마땅하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우리가 매진해야 할 때에 또 겪지 않아야 할 혼란을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에 대해 당연히 후속 조치들이 작동해야 하는데 이거 안 되고 7.30 얘기만 나오다가 문 후보자 얘기가 나와서 다른 모든 게 덮였다. 얼마나 소모적인가”라며 “말이 되는 거 가지고 논쟁을 하든지 해야지. 기가 막히다”고 개탄했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