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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22 개암사 봄이야기 - –벚꽃과 옛 역사가 사람들이 부르나?
  • 기사등록 2021-06-03 12:09:28
  • 기사수정 2021-06-04 16: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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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도록 흐드러진 벚꽃이 개암사 앞 길에 눈부신 꽃 터널로 만들어졌다. 작년에 비해 약 일주일 정도 개화가 늦은듯하지만, 볼 것 많은 부안과 변산에서 아름다움에 비해 덜 알려지며 관광객도 적은 이곳. 아름다운 벚꽃길은 물론 잔잔한 호수 같은 개암저수지가 함께 있는 곳, 싱그러운 공기만큼 고즈넉한 분위기로 힐링할 수 있는 개암사 벚꽃길을 걷다 보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내음이 내 안에 가득함이 느껴진다.


큰 도로 입구에서 사찰 입구까지 약 3km 가량 개암저수지를 끼고 20년생 벚꽃길이 있는데 구례 쌍계사길과 보성 대원사 벚꽃길만큼 길지는 않지만 그 운치는 그에 못지 않다. 지금은 일본에 살고 있는 이 고장 출신 이상영, 이상균 형제가 기증해서 심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도 잠깐 있었다고 하지만, 2016년 ‘제1회 개암동 벚꽃 축제’와 ‘제 3회 개암사 우금문화재와 함께하는 봄날’ 축제를 개최하였다.

축제의 본 의미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 주민들의 소박한 마음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축제로서 많은 지역주민들과 관광객이 찾아와 성공적인 소규모 축제로 평가받았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차 없는 거리형 축제로 개암저수지 입구부터 차량을 통제하여 벚꽃길 사이를 걸으며 봄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차량통제로 인한 불편함은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불편

함을 덜게 해주었다. 나 또한 모처럼 시산제를 마치고 외손자를 데리고 개암사를 방문하여 셔틀버스를 이용하였다.

벚나무길이 끝나면 일주문이 반기며 전나무 침엽수림이 반긴다. 내소사 전나무 숲길만큼 길지는 않지만 나무 자체로봐서는 더 싱싱함이 느껴진다. 전나무 숲이 끝나는 지점에 불이교 다리가 조금 멋스럽지 않게 서 있지만 다리 양쪽에는 사철 푸르른 녹차밭이 사람의 눈길을 붙잡고 그 내음에 취하게 만든다. 삶에 지친 길손들은 전나무와 오아시스 같은 이 차밭에서 다시 힘을 얻고 연인들의 사랑은 차향처럼 더욱 짙어질 것이다. 푸른빛이 머무는 차밭 사이로 우금바위가 우뚝서 있고 차밭 양쪽으로 2년 전 신축한 사천왕문이 단청 없이 새로 증축되어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대웅전까지 100m도 안되지만 이팝고목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이 사계절환상적이다.

개암사는 삼국유사 신라 선화공주와 사랑을 했다는 백제의마 캐는 도령 서동이 백제의 무왕이 된 후 창건되었다는 개암사는 무왕 35년 묘련왕사에 창건된 고찰로서 대웅전 뒤로는

백제 멸망 후 부흥운동의 중심이었던 주류성 성벽이 좌우로 펼쳐져있고, 부처님 얼굴 모양의 우금바위가 산 위에서 변산을 지켜보고 있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사계절 아

름다운 부안, 특히 드라이브하기 좋은 개암사 길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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