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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스스로 사퇴... ‘900억 먹튀’의 결과
  • 기사등록 2022-01-10 1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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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사퇴했다.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 전원이 지분을 매각하며 불거진 ‘먹튀’ 논란의 영향이다. 대신 오는 3월까지 대표 임기를 유지하며, 임기 만료 이후 남은 스톡옵션에 대해선 판매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1월 25일 당사 신임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지만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작년 12월 10일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먹튀 논란을 촉발했다.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주식 전량을 코스피200 편입 직전,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한 양은 총 44만 993주로 차익 규모는 900억원에 달한다. 류 대표는 23만주를 주당 20만 4017원에 매도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류영준 내정자의 카카오 신임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사내에 사퇴 촉구 성명을 게시하고 국민연금공단에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을 촉구했다.

류 대표는 4일 사내 간담회에서 사과했지만 ‘상반기 중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하겠다’ ‘카카오 대표가 되면 카카오페이를 더 신경쓰겠다’는 해명을 해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카카오 노조 측은 “류 내정자의 자진사퇴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 등 대책을 세울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한편 류 대표는 오는 3월 임기를 마치고 신원근 현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에게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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