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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포켓몬빵’ 열풍… MZ세대부터 어린이까지 구매 몰려 - 조기 품절에 ‘오픈런’ 현상 - 스티커 중고거래 가격 치솟아.. 스티커 인기 과열에 부작용 우려
  • 기사등록 2022-03-30 10:55:48
  • 기사수정 2022-03-31 12: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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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춘천시 내 한 편의점 입구에 포켓몬빵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재출시 이후 ‘포켓몬빵’에 대한 추억을 가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부터 어린아이들까지 포켓몬빵을 찾고 있다.

다시 ‘포켓몬빵’이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MZ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포켓몬빵 안에 있는 ‘띠부띠부씰’ 수집 때문이다. 또한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한 어린이들이 ‘구매력’을 갖춘 어른이 되어 ‘포켓몬빵 털이’에 나선 것이다.

1990년대 말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이 방송되면서 전국을 강타했던 '포켓몬 인기'에 힘입어, 당시 이를 활용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대표적으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빵’은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몬스터 캐릭터를 활용한 일명 ‘캐릭터빵’이다.

전국의 슈퍼는 ‘포켓몬빵’을 사러 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포켓몬빵’ 안에 들어있는 포켓몬스터 스티커 ‘띠부띠부씰(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씰. 이하 띠부씰)’ 모으기가 대유행이었다. “스티커를 샀는데 빵을 공짜로 준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학생들은 종류만 150여종에 달하는 ‘띠부띠부씰’을 수집하기 위해 포켓몬빵을 사고 또 샀다. 스티커만 챙기고 빵을 버리는 일도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그 당시 ‘포켓몬스터’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폰으로 실제 배경에 숨어 있는 포켓몬을 잡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출시 전 다수의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었던 속초에 몰리기도 했다.


30년이 지난 오늘, 그 열기가 다시 불붙고 있다.


서울의 한 40대 직장인은 “어린 시절 스티커 모은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 편의점 열 군데를 돌았는데도 돌아온 포켓몬빵을 찾을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띠부띠부씰’ 10장을 모았다는 초등학생 2학년 A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포켓몬빵 스티커 모으기가 유행이다. 저도 친구가 이야기해서 알게 돼 모으기 시작했다”며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으고 싶고 친구들과 자랑도 한다. 제가 구하기 힘드니깐 엄마아빠가 편의점을 돌아다니거나 마트에 줄서서 사다주신다”고 말했다.

또한 ‘띠부씰’이 들어 있는 ‘포켓몬빵’이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고, 방탄소년단(BTS) 등 인기 연예인들도 빵 사진 인증 대열에 합류하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브레이브걸스 민영은 코로나19 자가격리 중에 “포켓몬빵 좀 사다 주실 분 급구”라며 구매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포켓몬빵’ 구매 열풍에도 편의점 업계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발주가 제한돼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이다.


이러한 ‘포켓몬빵’ 열풍에 빵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일각에선 스티커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이 올라오고 있는데, 빈봉지를 판다거나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으로 책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스티커만 꺼낸 개봉한 빵을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위생이나 식품 안전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행법상 포장을 뜯은 식품을 중고 거래하는 건 엄연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일부 전문가는 ‘포켓몬빵’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는 매개체라면서도 바람직한 소비 방향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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