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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美빅스텝’에 한은 한달 만에 기준금리 또 인상 1.50%→1.75% - 약 15년 만에 금리 연속 인상 - 5% 육박한 물가, 인플레 ‘불끄기’ - 연준 2∼3차례 추가 빅스텝 가능성
  • 기사등록 2022-05-26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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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날 회의는 이창용 총재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회의였다. 금통위가 두 번 연속 인상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었고, 총재가 취임하자마자 인상한 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물가잡기에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다.

이달 발표한 4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5%대 가까이 치솟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까지 이달 초 빅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한은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에 나섰고, 두 달 만인 5월 28일 추가로 인하(0.75%→0.50%)하면서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쳤고 작년 8월 26일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작년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9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무려 다섯 차례나 인상했고, 1년도 채 안 돼 1.25%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같은 한은의 조치는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가 10여년 만에 처음 겪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4.8%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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