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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 금융위기 4.7% 넘어설 수도 있어" - 6월 상승률, 5.4%보다 높을듯 - 유가 상승 등에 당분간 5% 지속
  • 기사등록 2022-06-21 11: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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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지수가 5%대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며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크게 올려잡았는데,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현재 속절없이 치솟고 있는 고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은은 과거 20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2008년(4.7%), 2011년(4.0%)과 최근 물가 급등기의 상황도 비교했다. 우선 국제 원자재 가격 측면에서 과거 물가 급등기에는 중국의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가 물가를 끌어올렸다면 지금의 물가상승은 감염병·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조치 등에 영향을 받은 공급망 차질과 친환경 규제에 따른 생산시설 투자 부진 등의 원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과거에 비해 대외적인 악재가 더 확대된 셈이다.

더구나 최근 국제 식량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과거 물가 급등기와 달리 최근 상승기에는 초반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물가 급등기에 유동성이 늘어난 것은 2008년과 비슷하지만, 가계대출이 불어난 가운데 가계 소비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재정 지원(이전지출)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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