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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회 연속 금리인상과 빅스텝(한꺼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3회 연속 금리인상과 빅스텝 모두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금통위가 이처럼 이례적인 통화정책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를 넘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 환율 상승 등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라도 대다수가 한은의 빅스텝을 예견했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16일 임기 금통위를 열고 경기침체 대응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에 나섰고, 두 달 후인 5월 회의에서 0.25%p 추가 인하하면서 역대 최저 금리인 연 0.50%를 만들었다.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내린 금통위는 이후 9번의 동결을 거치다가 작년 8월 26일 15개월 만에 0.25%p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기준금리는 이후 작년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10개월 사이에 1.75%p 높아졌다. 0.25%p씩 올리다가 0.50%p를 높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한 3회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다. 2회 연속 인상도 2007년 7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나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은의 가장 큰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미국이 물가가 2%대가 될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리겠다고 했고 한은도 2% 정도로 낮아질 때까진 계속 올릴 필요가 있다. 연준과 금리가 1%p 이상 차이가 나야 외국인자금 유출 우려로부터 안전하기에 이런 점 등을 고려해 빅스텝을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 ING은행 등 일각에서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 때문에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0.25%p만 올리고 내달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경기 위축을 너무 생각하다보면 물가를 제대로 못잡기 때문에 충격은 조금 감수를 하고라도 한은이 향후에도 가장 큰 목표인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에 계속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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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13 1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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