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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6.3%↑,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찍어… 외환위기 이후 2개월 연속 6%대
  • 기사등록 2022-08-02 09: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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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6월(6%)보다 더 넘게 나오면서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6%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 8개월만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급등했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등의 오름폭이 둔화했으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전월의 상승률(6.0%)을 넘어섰다.


6월에도 소비자물가가 6.0% 오르며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오름폭을 더 키우며 이를 다시 넘어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만 해도 0.9%에 불과했지만 그해 4월 처음 2%대로 올라선 후 9월까지 6개월간 2%대를 보이다가 10월(3.2%) 3%대로 올라섰다. 물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1월 3.6%, 2월 3.7% 연이어 3%대를 기록하더니 3월(4.1%)과 4월(4.8%)에는 4%대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5월에는 5.4%로 치솟아 2008년 9월(5.1%) 이후 14년 만에 5%선마저 넘어섰는데 지난달부터 6%대까지 찍으면서 외환위기 수준까지 물가 오름세가 속절없이 치솟았다.


물가가 이같이 치솟는 것은 올해 2월 말 촉발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에너지와 식량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곡물 수입가격은 물론 국제유가 등이 크게 치솟았고 대표적 식용유인 팜유도 대표 수출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물가 안정을 위해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밥상 물가 상승세가 속도를 냈다. 7월에는 3분기 전기·가스요금 등의 공공요금 인상분까지 더해져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7월 소비자물가에서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가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각각 오르면서 8.9% 올랐다. 다만 석유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39.6%)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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