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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5.7%↑, 7개월 만에 둔화… 채솟값·외식비는 여전히 ‘고공행진’
  • 기사등록 2022-09-02 11: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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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한 전통시장 상점에 팔리지 않은 채소가 수북이 쌓여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전월대비 상승세가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도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건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1월 물가는 3.6%를 기록해 작년 12월의 3.7%보다 소폭 주춤한 바 있다. 이후 물가는 계속해서 가파르게 올랐다. 2월 3.7%로 올라선 후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올랐다. 6%를 넘긴 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처음이다.


8월 물가 상승폭이 5.7%로 낮아진 데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 오름폭이 주춤한 영향이다. 그러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8월 물가가 둔화했으나 여전히 5%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전년 누계비 연간 물가 상승률은 5.0%를 돌파했다. 지난달까지는 4.9%를 보여 5%를 사실상 예고한 바 있다. 연간 소비자물가가 5%를 넘은 건 1998년의 7.5% 이후 아직 없다. 


올해 남은 4개월동안 전월비 하락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연간 물가는 5%대를 유지한 채 한 해를 마치게 된다. 8월 물가가 전월비로는 0.1% 내렸기에 전월비 하락이 이어지면 연간 5%대가 되지 않을 수 있다.


8월에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데는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 크다. 공업제품 상승 폭은 7.0%로 전월 8.9%보다 내려갔다. 기여도도 전월 3.11%포인트(p)에서 2.44%포인트로 하락했다.


석유류는 19.7% 올랐다. 경유(30.4%), 휘발유(8.5%), 등유(73.4%) 등이 오른 영향이다. 석유류 오름폭은 여전히 큰 수준이지만 전월의 35.1%보다는 줄었다. 석유류 상승 폭은 올해 2월 19.4%에서 3월 31.2%로 껑충 뛴 뒤 7월까지 5개월간 30%대를 유지해왔다.


전년동월비가 아닌 전월비로 보면 석유류는 10.0% 하락해 1998년 3월(-15.1%)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가공식품은 8.4% 올라 전월(8.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15.7%로 전월(15.7%)과 같았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4%), 지역난방비(12.5%), 상수도료(3.5%)가 일제히 올랐다. 공공요금이 인상된 여파에 7월과 8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농산물과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7.0% 올라 전월(7.1%)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지만, 이 중 농산물은 상승 폭이 10.4%로 전월(8.5%)보다 커졌다. 농산물 상승률은 지난해 6월(1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 채소류가 27.9% 올라 전월(25.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축산물(3.7%)과 수산물(3.2%) 상승 폭은 전월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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