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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된 푸르밀 직원 A씨의 ‘지금까지 푸르밀 제품을 사랑해주셨던 분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 (출처: 블라인드 캡처) 

18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계속된 적자에 사업 종료를 결정한 푸르밀이 전 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한 직원이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푸르밀이 사업을 종료하게 된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적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데다가 최근 LG생활건강의 인수마저 불발되자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리해고 대상은 푸르밀 전 임직원이며 사업 종료일은 오는 11월 30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7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가나초코최애’라는 별명의 푸르밀 직원 A씨는 ‘지금까지 푸르밀 제품을 사랑해주셨던 분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푸르밀은 나의 첫 직장이다. 그리고 이곳은 곧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 회사가 잘난 게 뭐 있다고 아쉬워하냐’ ‘다른 회사 가면 되는 것을 뭐 이렇게 슬퍼하냐’ 싶겠지만 나의 첫 직장”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제품의 주인이 됐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른 가치보다도 내게 큰 의미였나 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던 푸르밀은 1978년 설립돼 롯데그룹 계열사로 있다가 2007년 롯데그룹과 분리됐다. 이후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적자 폭이 매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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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20 1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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