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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서울시장후보 정몽준 '박원순 시장과 한판 승부' - 세월호 참사에 국민들 정치권 불신 극에 달해...
  • 기사등록 2014-05-13 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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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7선의 정몽준 의원이 12일 선출됐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선거인단 총 10675명 중 3598명(투표율 33%)이 참여한 현장투표에서 2657표를 차지하고 여론조사에서도 60.2%의 지지율을 획득, 합산결과 총 3198표를 얻어 후보로 확정됐다.

그 뒤를 김황식 후보가 현장투표 724표와 여론조사 26%로 958표, 이혜훈 후보는 현장투표 217표에 여론조사 13.8%로 342표를 획득했다. 이를 득표율로 환산하면 정몽준 71.1%, 김황식 21.3%, 이혜훈 7.6%로 정 의원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국회의원 선거 7번, 대통령 선거 2번, 그리고 이번 6.4 지방선거까지 10번의 선거를 경험한 정 의원이지만 당선자 수락연설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국민정서 미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자식에 대해 사과하면서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라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오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새누리당 서울시 당원 동지 여러분의 승리이며 서울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누가 지켜줄 수 있는지 가려내는 역사적인 선거, 잠자는 서울을 깨워서 일자리와 복지를 챙길 시장을 뽑아야 하는 중대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정 의원은 본선 상대인 박원순 시장에 대해 “시민단체 직업병에 걸려 서울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며 대립각을 명확히 세웠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의 경력 대부분이 시민단체이고 시민단체는 남의 일을 감시하고 잔소리하는 곳”이라며 “박 시장은 잔소리는 잘하는데 정작 본인이 직접 큰 결정을 해보지 않았다. 훌륭하고 개인적 친분도 있는 분이지만 서울시장은 큰 규모의 경영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특별히 경영의 귀재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며 “경제학은 세상 경제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힘을 주고 경영학은 어떻게 돈을 끌어 잘 할 수 있느냐 가르쳐 줬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李·金·鄭 “내가 바로 박원순 이길 후보”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경선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각 후보자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경선대회장을 돌았고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세싸움을 펼쳤다. 사회자가 ‘세월호 침몰 참사’를 고려해 조용한 경선을 진행하자며 몇 차례 자제를 촉구했지만, 지지자들의 연호는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경선이 시작되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축사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시장에 맹공을 퍼부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 탈환을 후보들에게 주문했다. 황우여 대표는 “그동안 서울은 수많은 사고의 연속이었다. 노량진 수몰사고, 제2 롯데월드 사고, 가스폭발사고, 지하철 충돌 사고 등 내일 또 무슨 사고가 날지 시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제 새 시대를 맞이해 새누리당 시장이 중심이 되어 안전한 서울, 안전한 대한민국 제1번지로 서울을 우뚝 세워야 우리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 경선관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2년 전 우리가 대선에서 실패했다면 대한민국이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사람들이 좌지우지하는 슬픈 현실을 목도해야 했을 것”이라며 “애국심으로 뭉쳐 서울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을 “시민 안전을 내팽개치고 토크쇼만 허는 안전불감증 시장,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 불러도 된다는 안보불감증 시장”이라며 “편협한 사고와 이념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진보당에 서울시 공동 운영을 제안한 박 시장을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견발표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이야말로 본선에서 박원순 시장을 꺾을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것을 주장했다.

제일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이혜훈 최고위원은 “1%에 승부가 갈릴 서울시장 선거에 아킬레스 건이 있는 후보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며 “단 한 장의 필승카드, 약점 없는 후보 이혜훈을 지지해 달라”고 당원과 서울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자신을 “40년간 다양한 국정 경험으로 중앙정부와 협력하는 법을 알고, 3번에 걸친 인사청문회에도 흠집이 없어 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소개하고 “여론조사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저는 새누리당 지지자 이외에 중도층, 야당성향이지만 야당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은 “선거는 구도의 싸움으로 박원순 시장과 확실한 차별화를 한 후보가 승리 한다”며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후보로는 힘들고, 관리와 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우면 현직 시장이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하지 않는 시장 박원순 대 일하는 시장 정몽준 구도를 강조했다.

하태곤 기자(tkha715@dailywom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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