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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나무들은 키가 큽니다. 자연은 자연대로 자라고, 사람은 자연에게 공간을 빌려 어울려 사는 듯 합니다. 핀란드의 혁신도 그런 조화로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의 알토대학교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를 통합해 개교한 알토대는 서로 다른 분야를 성공적으로 융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알토대가 스타트업의 요람이 된 비결은 ‘소통과 대화’였습니다.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의 결과를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 한걸음씩 전진하는 것. 그것이 혁신의 본질이자, 혁신에 성공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는 것을 ‘혁신의 나라, 핀란드’에서 다시 느꼈습니다.

우리의 혁신 역시 일상의 꾸준한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순방에서 최초로 스타트업 서밋을 가졌습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에 관한 MOU를 맺고, 핀란드에 ‘코리아 스타트업센터’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2001년 신설 이후 최초로 성평등 분야 정책 교류 MOU를 맺었습니다. 핀란드는 성평등한 사회문화로 여성고용과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대표적 국가입니다. 새정부 여성 장관 비율이 50%를 넘는 등 여성 대표성 분야에서도 가장 적극적입니다. 여성 정책에 있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기대됩니다.

‘헬싱키 프로세스’로 냉전시대 동서진영 사이의 화합을 이끌어낸 핀란드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 한반도 평화 여정에 지지를 표했습니다. 우리 스스로 모색하고 만들어간 혁신이 결실을 맺어가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열매로 이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참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핀란드와 우리는 혁신과 열정,불굴의 정신이 많이 닮았습니다. 양국은 혁신적 포용사회를 달성해나가는 한편,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미래 신성장 산업, 스타트업과 혁신 분야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 헬싱키를 떠나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온 노르웨이로 갑니다.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핀란드 국민들과 니니스퇴 대통령님, 린네 총리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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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13 09: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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