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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엔 비가 내립니다. 바다는 사람들 곁에서 출렁이고, 숲은 길 옆에서 울창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눈썰매장처럼 지어져 누구나 가까이 가고 싶게 했습니다. 오슬로는 비가 내려도 모두 함께 비를 맞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우리에게 ‘평화’로 기억되는 나라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 출신 ‘트리그베 리’ 초대 유엔사무총장이 국제사회에 강력한 요청한 덕분에 유엔군이 파병되었습니다.

노르웨이는 국제분쟁 해결뿐 아니라 일상에서 국민들이 평화를 만끽하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고, 오슬로포럼 연설에서 우리 국민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평화를 먼저 실천해가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 유조선을 향한 피격이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남깁니다. 평화는 혼자 누릴 수도 없고 혼자 만들 수도 없습니다. 노르웨이 국민과 함께 민간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노르웨이는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2019년 유럽환경수도로 선정된 오슬로와 그리그의 음악이 녹아있는 베르겐 모두 청정했고 아름다웠습니다.

‘사람 중심 도시’를 꿈꾸는 노르웨이는 미래형 친환경 자율운행 선박,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인 수소경제에 힘쓰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정책을 비롯해 환경보호와 포용국가 실현, 기후변화 대응과 개발협력 분야까지 노르웨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전쟁 때 의료지원단을 파견하여 우리를 도운 노르웨이에 70년이 지난 후 병원기능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군수지원함을 건조해 수출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오늘 국왕님의 조모의 이름을 붙인 이 배에 국왕님과 함께 승선해 해군의 사열을 받았습니다. 방산, 조선, 수산협력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수교 60년을 맞은 특별한 해에 두 나라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게 되어 기쁩니다.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꼭 경제성장만이 주요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적인 균형이 있어야 된다"라는 솔베르그 총리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갑니다. 높은 성평등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누구 하나 배제되지 않기를 바라는 노르웨이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일정에 함께해주신 하랄5세 국왕님께 각별히 감사드립니다. 써라이데 외교부 장관과 페르센 베르겐 시장께도 다시 만나자고 인사드립니다. 미소가 부드러운 노르웨이 국민들 덕분에 일정 내내 행복했습니다.

한국과 노르웨이는 오래오래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 핵을 버리고 신뢰로 평화를 이룬, 스칸디나비아 순방 마지막 나라 스웨덴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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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17 09: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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