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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삼성, 친환경은 물음표… 美 반도체 공장 폐수 유출부터 물 낭비까지 - 국내 500대 기업 중 물 사용량 가장 많지만 - 재활용률은 15% 미만으로 평균 이하에 그쳐 - 美 오스틴 반도체 공장, 수 개월간 폐수 유출
  • 기사등록 2022-03-24 2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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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후 열흘 간의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친환경 평가 지표 ‘SEPI’ 내놓고 주주총회 우편물 3000만장을 줄이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자원 관리·절약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물 사용량이 가장 많지만 물 재활용률은 15% 이하로 평균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1월에는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서 수 개월간 산성 폐수가 유출돼 인근 시내에서 수중생물이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삼성, 물 제일 많이 쓰는데 재활용률은 평균 미달

(재)기후변화센터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환경데이터플랫폼 활용 보고서-물 재활용률’을 발간했다. 유엔(UN)은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선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00대 상장기업과 발전공기업 7개사 중 2019년 물 재활용률을 공개하는 국내 기업은 110개였으며 이들 기업의 평균 물 재활용률은 16.2%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 기준 국내 7개 사업장에서 9600만t(톤)을 사용했고 물 재활용률은 15%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36개 사업장 평균 물 재활용률은 51%에 달한다. 삼성전자 국내 7개 사업장의 물 재활용률이 글로벌 사업장 전체 평균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높은 물 재활용률을 기록한 기업은 엘지디스플레이로 98.7%의 물 재활용률을 보였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은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초순수가 사용되므로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이다.

보고서는 “장기적인 물 재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 기업 공장부지 내에서의 직접적인 폐수 재활용 기술 및 금융 지원 등으로 물 재이용 정책의 방향성 변경이 필요하다”며 “물 재이용이 기업의 그린 워싱에 이용될 수 있으므로 투명하고 정확한 물 재이용 데이터 산출을 위한 방법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사의 물 재활용률 산출 로직이 달라서 일괄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제공: 삼성전자)


◆삼성 美 반도체 공장, 106일간 288만ℓ 폐수 유출

올해 1월에는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서 수 개월간 산성 폐수가 유출돼 인근 시내에서 수중생물이 폐사했다.

당시 오스틴의 유역보호부가 시장과 시의회에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106일 동안 최대 76만 3000 갤런(약 288만 8000ℓ)의 폐수가 공장 부지 내 우수저류지에 유출돼 인근 시내로 흘러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폐수가 유출된 지역에 수중 생물과 지류의 생태계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 지류로 유입된 산성 폐기물의 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삼성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텍사스 중부의 자연미를 보존하는 데 있어 환경보호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산업폐수 내에는 황산염과 과산화수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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