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해에 이어 대형계약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현지에 먼저 진출한 미국·독일 기업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해 170억여원 규모의 ESKOM의 발전소 정비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2년 연속남아공 전력공사(ESKOM) 소유 화력 및 원자력 16개 발전소의 OH공사(Overhaul, 종합 분해 수리 점검 공사)를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한화 약 228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올해 4월부터 1년이다.
특히 미국 GE社나 독인 SIEMENS社 등 해외 제작사가 먼저 진출해 선점하고 있던 아프리카 발전소 정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얻어낸 성과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실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 이후 나이지리아 엑빈화력발전소 복구사업 등을 수주하기도 했지만 2017년 이후 수주실적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사업환경이 여의치 않았다.
이 때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였다. 현지 유망 기업 발굴과 토착민 직원 트레이닝을 통해 한국파견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본사 기술부서와 유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원가절감 및 정비품질을 확보했다.
이 같은 노력은 남아공 정부의 자국기업 육성정책에 부합해 입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는 지난해와 올해 대형계약으로 이어졌다.
현지 경쟁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기술력과 사업 수행실적은 향후 3년 이상 장기사업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