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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 스텝’에 가계도 기업도 ‘곡소리’ - 한은, 두 번째 ‘빅 스텝’ 단행에 가계도 기업도 대출이자 12兆 늘어 - 추가 인상 시 이자부담 34조↑
  • 기사등록 2022-10-13 1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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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0.12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또 올리면서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12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까지 더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빚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0.5%p 인상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 빅 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3%대에 진입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오름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날(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7.082%로 13년 만에 7%대를 돌파했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으로 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상단금리도 6.793%로 7%대에 바싹 다가섰다. 신용대출(1등급·1년)과 전세대출도 상단금리가 각각 6.94%, 6.545%에 달했다.


다음달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3.25∼3.50% 수준을 기록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대출 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8%대에 진입하고, 예금 금리도 5%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코로나19 기간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를 진행한 차주 가운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연 상환액이 50% 넘게 급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12조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을 합해 이자 부담이 12조 2천억원가량 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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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13 1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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