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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7 내변산 흔들바위(포갠바위) - –내변산의 숨은 비경을 보다
  • 기사등록 2021-05-18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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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가 바닷가 쪽을 외변산이라 부르고, 산 쪽을 내변산이라 불리는데 불가에서는 내변산을 부처님이 능가경을 설법하신 불국토와 비슷하고 수행도량이 많은 명산이라서 능가

산이라 부른다.

작년 11월 주말에 능가산 동쪽에 위치한 쇠뿔봉과 최고봉인 의상봉(509m) 마천대 밑에 위치한 부사의 방을 탐방하고 내려오는 길에 흔들바위를 찾게 되었다. 내변산 의상봉과 깃

대봉 사이에 죽순처럼 우뚝 솟아 있는 한 폭의 그림같이 포갠돌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였다.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도 설악산 흔들바위처럼 흔들바위가있다. 정규 등산로 길이 아닌 등산객의 발길이 드문 장소 내변산 중간에 높이 10m의 흔들바위가 있다는 것은 부안사람 들조차도 잘 모르는 곳이다. 주위 풍경은 내변산에서 제일 절경이요 작품에서처럼 가을 단풍이 물들 때면 경치 또한 일품이다. 또한 설악산 흔들바위보다 더 흔들흔들거린다.


자연이 빚어낸 기묘한 형태의 바위들이 켜켜이 세월을 쌓아놓은 듯 포개어 있는 모습이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추운 늦가을 날씨마저도 잊게 하는 흔들바위의 위용은 나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흔들바위는 의사봉을 거쳐 마천대 절벽을 바라보며 그 기세를 깃대봉까지 산세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바위이다. 이곳의 바위는 네 쪽으로 나뉘어 포개져 있는데 상단부에 있는 바위는 15도 각도로 낭떠러지에 떨어질 듯 누워있는데 신기하게도 사람이 올라가 흔들어대도 떨어지 않고 움직이는 정도가 같다. 이 바위는 깃대봉에서 의상봉 방향으로 깍아지르고 병풍 같은 절벽사이에 우뚝 서서 다른 암봉들과 어우러져 숨막히게 서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흔들바위의 멋진 풍광을 1시간 정도 남짓 스케치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스케치하고 있는 내내 날씨가 도와주어 행복한 붓놀림을 하였다

스케치를 마치고 이곳에서 마을을 형성했다가 떠난 사람들이 다녔던 소달구지 길과 땔감나무, 성묘하려 다녔던 희미한 옛길을 보고 그 분들을 생각하며 하산했다. 나의 고향 내 변산은 보면 볼수록 끊임없이 재미가 더해지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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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18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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