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36 변산 송포의 아침 - –사라진 옛 송포항을 그리며
  • 기사등록 2021-06-19 20:03:41
기사수정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 위치한 송포항의 풍경을 1993년도 봄에 지인들과 새벽낚시를 가

기위해 아침공기를 가르며 도착하였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해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평소 바다낚시를 좋아하지 않은 나로서는

태풍이라도 불어 바다에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낚시를 워낙 좋아

하는 낚시광뿐이었다.


저녁에 과음한 탓에 배는 살살 아파오고 핑계거리가 없었는데 설사를 핑계로 배에 오르지

않고 선착장에 앉아서 내변산에 떠오르는 송포항을 화폭에 담을 수 있었다.

옛날에는 송포항에서부터 사망마을 노리목을 지나 고사포해수욕장에서 성천항으로 이어지

는 해안 송림이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송포항에는 신규 방파제와 물양장, 도크시설이 들어와

어민들은 어업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옛 정취는 온데간데 없어져 버려 아쉬움이 남을뿐이다.


옛 송포항은 아주 작은 어촌마을항으로 ‘포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작은 항이었다.

지포신경 앞 쪽에 위치한 곳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솔숲과 연계된 갯바위 돌에 앉아 낚시하

며 풍류를 나누는 선비들이 학문을 익혔던 곳으로 전혀지자 민가에서 “소나무가 있는 갯가”

라는 뜻으로 ‘송포(松浦)’라고 마을명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때 비안도 주민들이 오고가는

길목이기도 하였다.

그때에는 송포마을 몇 가옥 안되는 마을이었지만 바닷바람을 피하기 위해 낮은 지붕이 인

상적이었던 생각이 든다.

“송포의 아침” 작품은 1993년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에 출품했던 작품이

니 24년 전에 그림 작품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06-19 20:03:4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칼럼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