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43 위도 대리 소견 - –머물면, 그대로 추억이 되는 섬
  • 기사등록 2021-06-29 17:36:34
기사수정

소리 29*46cm 한지에 수묵담채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섬, 머물면 그대로 오롯이 추억이 되는 섬 위도, 격포항에서 위도 파장금항까지는 50분 정도가 소요되는 아름다운 섬 위도로 가는 배 선상에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배위에서 갈매기한테 새우깡도 던져주며 잠시 도시에서의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며 대리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풍경은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동네주민들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위도면 대리는 면 소재지에서 치도를 거쳐 서쪽으로 약 6km 지점에 위치한 제법 큰 마을이다. 마을 형태가 큰 돼지의 목 형국이라 해서 ‘대저항’이라고 불리어 왔는데, 이후 대저항이 ‘대장’이라고 불리어오다가 큰 마을을 이루었으므로‘큰 대(大), 마을 리(里)’자를 써서 대리마을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대리는 일찍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많은 어선들이 어장을 형성하면서 큰 마을로 형성되어왔다. 아쉽게도 마을 안쪽에 위치한 대리초등학교는 폐교되었다.


대리마을에서 매년 정월 초사흗날에 동네의 안녕과 풍어를 위해 제를 지낸다. 주민들은 성난 파도를 ‘바다 신이 화가 나서 일으킨 물보라’라고 여겼었다. 그래서 어부들은 파도가 잠

들고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바다의 신께 빌었다 한다.

이것이 풍어제와 띠뱃놀이의 시작이라고 한다. 심청전에서 나오는 바다의 신에게 처녀를 재물로 바치는 이야기기도 언제부터 이어져 왔는지는 알 수 없다. 황금 조기의 꿈을 위해 위도에서는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띠뱃놀이’라는 풍어제(지방 유형문화제)가 170년 전부터 전승되고 있는데, 풍어제가 있기 전에 마을 사람들은 먼저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마을의 수호신과 바다의 신께 드리고 한 해 동안 평안하기를 빌었다 한다. 풍어제를 지내는 날이면 온 마을에 풍물소리 가득하고 동네 주민들은 흥겨운 춤을 추며 마을의 평안과 주민들의 행복을 빌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려오는 유명한 풍어제로는 동해안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서해안 배연신굿 등이 있다. 그 중에 위도의 풍어제 띠뱃놀이의 신앙 공간인 원당이 있는 곳은 대리마을의 왼쪽 당젯(제)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 앞에 펼쳐진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상 절벽 위에 세워진 당집은 맞배지붕의 2칸 기와집이며 제기를 놓을 수 있는 마루 형태

로 이루어져 있다.


대리소견 280*55cm 한지에 수묵담채 2016

원당에 모셔진 신은 모두 12서낭이지만 실제 원당 안에는 10위가 모셔져 있다. 당신은 원당마누라, 본당마누라, 옥저부인, 애기씨, 물애기씨, 신령님, 산신님, 장군님, 문수영대신 2위 등 모두 10위이다. 당신에 대한 내력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원당에서 제일 큰 신은 원당마누라이다.

마을 주민들은 원당에 모셔진 신들이 산, 마을, 바다 등을 관장하며 마을의 평안과 배의 안전과 고기잡이를 돕는다고 믿고 받들고 있는 것이다. 무병장수도 담당하며 특히 애기서낭

은 어린 아이들의 건강과 수명을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신으로 모시고 있다.


제의 순서는 바닷가 산의 절벽에 있는 원당에서 제를 지내고 농악을 치며 하산하여 마을 광장에 모여 주산돌기(지신밟기)가 끝나면 바로 바닷가로 나가 용왕제를 지내고, 띠배에 액을 띄워서 멀리 칠산(七山) 바다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히고 돌아온다. 축제로서 마을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부락신과 바다의 용왕에게 정성을 들여 제사를 올리는 굿의 일종이다.


1978년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있는 마을이다. 전수관과 전시관이 들어서 있는 대리마을 주민들은 띠뱃굿, 띠뱃

놀이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리마을 방파제 위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똥세례를 받았다. 방파제 끝지점 가로등 밑에서 그리고 있는데 갈매기가 생리현상을 보인 것이다. 마침 차안에 있던 골프채로 휘둘러보았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서 두 방 세 방을 연속해서 발사하고서 나보다 나가라한다. 결국 갈매기한테 지고서 위치를 옮겨야만 했다. 날도 30도 넘는 날씨에 갈매기한테까지 쫓겨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위도배 선상에서 갈매기한테 새우깡 많이 줬었는데....


마지막으로 올해 5월 마실축제 때 위도 대리마을의 띠뱃놀이의 재현 퍼포먼스는 보았지만 실제 정월 초사흘날의 실제 행사는 보지 못했지만 내년 정초에는 꼭 실제 행사 장면을 보

고 화폭에 담고 싶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06-29 17:36:34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칼럼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