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이 홍길동전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이상국가인 율도국을 세우
고자 했던 고향 부안의 위도로 스케치를 다녀와 첫 작품을 완성했다. 부안이 고향이면서도
등화불명이라고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위도를 2번째 스케치를 다녀온 후 스케치 작품을 완성하였다.
행정구역상으로 부안군 위도면의 어미섬 변산반도 서쪽으로 12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는 1,500명, 면적은 11.14㎢, 해안선 길이는 36km이다. 섬의 유래로는 섬의 지형이 고
슴도치를 닮아서 위도[蝟島:고슴도치 위(蝟)자]를 써서 위도라고 불린다고 한다. 위도(蝟島)
는 서해안 위치한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승용차를 가지고 도선해서 해안도로를 따라 구석구석 스케치를 하는 것도 묘미가 있을 것 같아 서울에서의 무리한 일정을 접고 위도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을 다녀왔다.
시간이 많았으면 바로 옆 섬 식도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파장금항 선착장
과 방파제에서 파장금항과 식도를 그렸다. 식도는 위도 동북방 2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10분이면 다 돌 수 있는 섬 속에 작은 섬이다. 위도의 섬 모습이 고슴도치처럼 아가미를 벌
리고 있는데 그 앞에 있는 밥이라 해서 ‘식도’라 불리었다 한다.
파장금항은 격포에서 15km 정도의 바닷길로 위도에 들어오는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자그
마한 아름다운 항구이다. 따라서 파장금은 고슴도치에 입에 해당하는데, 위도가 원래는 풍요로운 섬이었는데 가난한 섬이 된 것은 파장금항 앞에 방파제를 막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한다. 곧 재물이 들어오는 입을 막았기 때문에 돈이 안 들어온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파도가 거세 조업을 할 수 없는 날이면 선원들로 떠들썩해지고 술집마다 돈이 넘
쳐났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가끔씩 들어오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고즈넉한 항구의 적막이
깨지고 있다 한다. 사람이 편하기 위해 운영되는 행정이 아쉬운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