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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 100회 특집 연재 - 73 상석교마을의 모정 - –메밀꽃 피는 언덕
  • 기사등록 2021-08-01 1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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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교 모정 53x43cm 한지에 수묵담채 2016

부안군 보안면은 노령산맥의 연봉 변산반도의 남단해변가 주위에 접한 지역으로 동쪽으로 정읍시 고부면과 인접해있으며, 서쪽으로는 줄포 곰소만하고 접하여 있고 북쪽으로는 상서면과 접해 있으며 부안읍에서 16km지점에 위치한 곳이 보안면이다. 마한시대 부족국가로부터 시작하여 백제시대에는 흔량매현이라 했고, 통일신라 때에는 보안현으로 하다가 희안현으로 개칭하였다. 

고려시대에 다시 보안현으로 바뀌었다가 조선조 서기 1416년(태종16년) 부령현과 보안현을 합병하여 부령의 ‘부’자와 보안의 ‘안’자를 따서 부안현으로 하였다 하니 보안면의 역사는 깊다고 볼 수 있다.


상림리 석교마을은 보안면사무소에서 동북쪽으로 8km지점에 위치한 아름다운 야산과 밭이 어우러진 중산간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보안현 입하면 교상리와 교하리로 분리되어 있었다. 촌락을 이룰 당시에는 고부면 신흥리와 석교마을에 늪지대를 잇는 큰 징검다리 위치에 따라 웃독다리(상석교)와 아랫독다리(하석교)라 불리었다고 전한다. 일제시대에 와서 하석교, 상석교로 개칭되었으나 지금도 옛 이름으로 많이 불리고 있으며 그 옛날 늪지대와 징검다리는 사라져 옛 추억이 된 게 아쉽다. 작품 속의 풍경은 웃독다리 상석교 마을 초입에 있는 모정이다.


부안의 살기 좋은 5대 마을이 전해오는데(옹정, 노적, 석교, 줄포, 월천리) 3번째로 살기 좋은 마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기준은 어떻게 정해졌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께서 길가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나에게 할머니인지, 아저씨인지 모르겠다며 머뭇거리다 하신 말씀이 “날씨도 더운디 그걸 그려서 뭐 하려고 그리는 건가?”하시며 떠나신다. 아마도 하얀 머리를 하고서 길가 버스정류장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생소하거나 불쌍하거나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림 그리는 동안 내내 정신 나간 사람처럼 한참 동안 웃었다. 아직도 고향 작품을 그릴 곳이 많은데 가는 곳마다 이러면 어쩌지 하면서도 그림으로 추억 할 수 있는 고향에 감사하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바삐 화구를 정리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오늘따라 석양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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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01 1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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